프로야구 인기 좋은데, 장애인 보러 가긴 어렵다
구장별 장애인 이용 가능 좌석은 0.12%, 22석에 불과 온라인 예매 시 장애인 할인 적용 안 돼
지난해 꼴지 팀 한화를 비롯해 약체 팀들의 선전으로 흥미진진한 일전이 이뤄지고 있는 프로야구는 6월 현재 누적 관중 수 322만 명에 이르는 등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장애인은 프로야구를 직접 보고 싶어도 예매부터 관람까지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장애인의 일상생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협의체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아래 솔루션)은 1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프로야구 온라인 예매 시 장애인 할인과 야구 구장 접근성 확보 등 편의 개선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솔루션에 의하면 수많은 관중이 운집하는 야구 구장 특성상 신체 활동이 불편한 장애인이 현장에서 표를 구매하긴 쉽지 않은 반면, 장애인 할인은 본인 인증 문제로 현장 구매에만 적용하고 있다.
게다가 국내 프로야구 구장에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좌석은 전체 좌석 대비 0.12%, 평균 22석에 그치고 있다.(2011, KBO) 이는 1000석 이상 관람장에 1% 이상 휠체어 좌석을 설치하도록 한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 규정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또한 솔루션은 휠체어 좌석은 의자만 제거한 경우가 많아 활동보조인 등 동반자는 야구를 서서 관람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솔루션은 야구장의 장애인 전용주차구역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비장애인 불법 주차가 만연해 있고, 보행에 어려움이 있는 장애인에게 출입구와 먼 좌석을 배정하는 등 전반적인 물리적 접근성도 낮다고 설명했다.
고명균 솔루션 위원은 “온라인상에서 장애인 할인 예매가 불가능한 것은 장애인의 접근권과 선택권을 정당한 이유 없이 제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라며 “이번 건의를 계기로 야구뿐만 아닌 스포츠 전반에서 장애인 편의 증진에 대해 고려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