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보통이 아닌 몸' 등
그린비 장애학 컬렉션 네 번째 책 출간 장애인권운동가 해릴린 루소 책 『나를 대단하다고 하지 마라』
▲(왼쪽에서부터) 그린비 장애학 컬렉션 네 번째 책인 『보통이 아닌 몸』, 『나를 대단하다고 하지 마라』, 『행복한 나라는 누가 만들까?』 |
# 보통이 아닌 몸 - 미국 문화에서 장애는 어떻게 재현되었는가
(로즈메리 갈런드 톰슨, 그린비, 2015년 5월 출간)
시공간을 뛰어넘는 ‘고전’으로 읽히는 해리엇 비처 스토의 『톰 아저씨의 오두막』, 흑인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토니 모리슨의 소설들, 흑인이자 장애여성이며 레즈비언이었던 페미니스트 작가 오드리 로드의 자전적 소설은 그간 흑인 해방과 여성 해방의 관점에서 읽혀 왔으며 정치적으로 높게 평가받아 왔다. 그런데 이러한 작품들을 장애 해방의 관점에서 다시 읽는다면 어떤 평가를 할 수 있을까?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장애 인물들은 어떻게 그려지고 있으며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을까?
저자는 신체적 차이를 구경거리로 전시한 프릭쇼(freak show)에서부터 폭력적인 노예제도의 실상을 폭로한 사회항의 소설, 흑인여성 작가들이 쓴 자전적 작품에 이르기까지, 정치적으로도 적지 않은 효과를 발휘한 미국 문화의 주요 장(場)을 경유하며 장애가 어떻게 재현됐는가를 분석한다. 그린비 장애학 컬렉션 네 번째 책이다.
# 나를 대단하다고 하지 마라
(해릴린 루소, 책세상, 2015년 4월 출간)
‘장애’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가엾다’는 연민이나 ‘대단하다’는 찬사인 경우가 많다. 연민과 찬사는 장애인을 ‘결함 있는’ 특별한 존재로 타자화한다는 점에서는 근본적으로 같은 태도다. 심리 치료사이자 여성 운동가, 화가이며 장애인 인권 운동가인 해릴린 루소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다가와 “정말 대단하세요”라고 말할 때마다 설사 그의 의도가 선한 것이라 해도, 불쌍한 사람을 달래는 말로 들린다고 한다. 이 책은 이제 노년에 접어든 한 뇌성마비 장애여성이 ‘타자’도 ‘괴물’도 아닌 ‘생긴 그대로의 나’로 세상의 편견에 맞서온 66년간의 삶의 기록이다.
『페미니즘의 도전』 저자이자 여성학자인 정희진 씨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글쓰기 중 하나는 사회적 약자로 불리는 이들의 자기 재현이다. 그리고 이 책은 내가 아는 ‘자기 이야기’ 중 최고”라면서 “이 책은 장애와 젠더 문제를 ‘넘어서’ 몸/관계/사회라는 삶의 모든 영역을 다룬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 행복한 나라는 누가 만들까? - 부자 나라보다 국민이 행복한 나라
(강수돌·박현희·홍은전·강양구·김은식 / 그림 장욱진, 나무야, 2015년 5월 출간)
이 책은 ‘우리도 행복한 나라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우리도 그런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 어린 대답을 담고 있다. 그러면서 진정 행복한 나라는 부자 나라보다 국민이 행복한 나라라면서 우리가 어떻게 그런 나라를 만들어 갈 수 있을지에 대해 다섯 명의 필진이 다섯 가지 이야기를 풀어낸다. 히말라야 기슭의 작은 나라 ‘부탄’의 행복 이야기, 우리나라에서 처음 ‘저상버스’가 다니게 된 이야기, 집 없는 이들에게 대통령 별장을 내준 우루과이의 대통령 ‘호세 무히카’ 이야기 등이 담겨있다.
‘공감과 배려의 사회 책’을 모토로 하는 ‘한 걸음씩’ 시리즈의 첫 책으로 초등학교 중·고학년부터 중학생이 읽을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우리나라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서양화가 장욱진의 그림이 삽화로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