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아이들을 위한 성장도서
공익인권변호사 '희망법'의 『법대로 하자고?』 등 ‘국가란 무엇인가’, ‘법이란 무엇인가?’ 다양하고 깊은 물음 던져
▲양철북 출판사의 ‘반쪽을 채우는 어린이 세상수업 시리즈.’ 왼쪽에서부터 『국가야, 왜 얼굴이 두 개야?』, 『법대로 하자고?』, 『다른 게 틀린 건 아니잖아?』 |
『국가야, 왜 얼굴이 두 개야?』 (글 김준형, 그림 박재현 / 가격 11000원)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교과서는 “일정한 영토를 보유하며, 거기 사는 사람들로 구성되고, 주권을 가진 집단”이라고 답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 국가는 야누스와 같이 ‘두 얼굴’을 가졌다고 말한다. 국민을 보호하는 수호자이기도 하지만, 전쟁과 탄압을 일삼는 제국주의나 독일의 나치와 같은 악마의 모습으로 변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국가는 시민의 통제를 벗어나 소수의 권력에 복무하게 되는 순간, 악마의 모습으로 변한다.
이 책의 저자 김준형은 대학과 대학원에서 정치외교학을 공부했으며 현재는 한동대학교에서 국제정치를 가르치고 있다. 80년대 초반 대학을 다닌 저자는 당시 괴물이 된 국가가 국민의 자유를 무참히 짓밟는 모습을 목격하고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책은 설명적 방식이 아닌 역사적 사례, 친숙한 우화나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를 주제에 맞게 엮었으며, 이를 통해 독자들이 스스로 고민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책은 초등 고학년부터 중학생까지를 대상으로 한다.
『법대로 하자고?』 (글 희망법, 그림 김다정 / 가격 11000원)
세상에는 다양한 법이 있다. 그러나 법에 우리의 권리를 보호한다고 명시하면 바로 권리가 보호되는가. 그렇지 않다. 법이 있기는 하나 그 중엔 사실상 ‘죽은’ 법도 있고, 겉으로는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 같지만 침해하는 법도 있다. 또한, 원래 의도와 달리 엉뚱하게 해석되어 국민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도 있다.
공익인권변호사 단체인 ‘희망을 만드는 법’(아래 희망법)이 이러한 법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의 시선에 맞춰 쓴 책을 펴냈다. 희망법은 인권,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 장애 등의 분야에서 소수자들의 인권과 공익 증진을 위해 현장에서 활동하는 변호사들로 이뤄진 인권변호사 단체다.
이 책은 국민으로서 지켜야 할 법 뿐만 아니라 법안에서 잠자고 있는 시민의 권리, 권력에 휘둘려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법 이야기를 폭넓게 다룬다. 또한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 당시 법을 지킴으로써 유대인 학살에 가담하게 된 사람의 이야기, 잘못된 법에 저항하여 사회를 정의로 이끌었던 간디 이야기 등을 통해 법에 대해 다양하고 깊은 물음을 던진다.
『다른 게 틀린 건 아니잖아?』 (글 류은숙, 그림 원혜진 / 가격 11000원)
유네스코는 2001년 ‘세계 문화 다양성 선언’을 만들었다. 세계 곳곳에서 남아 있는 문화의 다양성이 사라져 가는 걸 우려해서다. 이 선언에서는 다양한 문화를 인류 공통의 보물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첼로연주자인 파브로 카잘스가 말하는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인도의 불가촉천민 비바의 차별에 대한 저항 이야기, 그리스 로마 신화의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를 통한 다름의 기준에 대한 이야기, 2002년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 아동총회’ 선언에 이르기까지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통해 다름과 다양성에 대해 말한다.
이 책의 저자 류은숙은 인권운동사랑방, 인권연구소 ‘창’ 두 단체의 창립 회원이자 23년 동안 인권의 현장을 지켜온 인권활동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