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와 상생을 꿈꾸는 장애인영화제 개막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기는 베리어프리 영화제 17일부터 19일까지 나흘 간 서울극장에서 진행

2015-10-16     최한별 기자

“눈으로 듣고 귀로 보고 마음으로 하나되는” 장애인영화제가 막을 올렸다.
 
한국농아인협회가 지난 2000년부터 주최한 장애인영화제가 올해에는 서울극장 2층 7관에서 10월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영화는 모두 무료이며 대사와 배경음을 묘사하는 자막 및 화면을 묘사하는 음성이 동시에 제공된다.

이대석 제16회 장애인영화제 조직위원장은 “이번 영화제는 조화와 상생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장애에 대한 공감과 사회의 가능성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영화제의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이 위원은 장애인이 극장에서 영화를 보기 힘든 현실을 언급하며 “영화제가 장애인의 영화 관람 환경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나아가 장애인이 영화 제작의 주체로 자리잡는 데 일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세훈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베리어프리 버전으로 만들어지는 한국 영화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여기에는 장애인 영화 관람권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켜온 장애인영화제가 중추적 역할을 했다”며 영화제의 의미를 전했다. 더불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기는 영화 관람 환경을 만들기 위해 영화진흥위원회도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PDFF경선작 심사위원으로는 김강숙 감독, 김유미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집행위원, 류미례 감독, 정재형 영화평론가, 조복례 광주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가 참여했다.  <보통사람>, <나는 소리를 본다>, <레슨> 등 예선을 통해 상영이 결정된 16편 중 대상을 수상한 작품은 19일 오후 7시에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개막작으로는 미국에서 진행된 ‘48시간 챌린지 필름(48 Hour Challenge Film)’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된 <범블비>, <승객>, <괜찮아>, <스페인식 사랑>,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등 다섯 편의 단편이 상영되었다. <범블비>는 ‘너는 장애가 있으니 불가능 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열 일곱 살 청년이 하고 싶은 말을 유쾌하게 전달한다. <승객>은 한 사람의 다양한 정체성을 보여줌으로써 그를 ‘장애’라는 한 가지 특성만으로 규정하는 사람들의 허를 찌른다. <괜찮아>는 어린 아이의 시각을 통해 ‘공감’과 화합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스페인식 사랑>은 친구 사이인 장애인 스티브와 비장애인 존의 일화를 통해 비장애인의 왜곡된 장애인식을 코믹하게 그려낸다.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는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이라’고 말하는 사회로 인해 좌절하지만 오히려 자신의 한계를 잊어버렸을 때 행복을 찾게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개막작을 시작으로 영화제 기간 동안 PDFF 경선작(16편), 장애인미디어운동(3회), 특별상영(2편), 초청작(4편) 부문 총 30 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또한 영화 상영 외에도 다양한 공연과 배우인사, 감독과의 대화 등 부대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제16회 장애인영화제 홍보대사 배유람 배우(왼쪽)과 이대석 조직위원장(오른쪽)

▲개막식을 찾은 관객들

▲제16회 장애인영화제 개막식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