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지하철 내 자전거 경사로 위험, 제거해야”
손잡이 아래 경사로 걸려 넘어지는 등 사고 위험
2016-06-30 갈홍식 기자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아래 한시련)가 지하철 역사 내에 설치된 자전거 경사로가 시각장애인 보행에 위협이 된다며 경사로 개선을 촉구했다.
자전거 경사로는 ‘자전거 이용시설의 구조·시설 기준에 관한 규칙’에 근거해 계단으로 자전거를 오르내릴 수 있도록 육교나 지하도 등에 설치된 구조물이다. 한시련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서울 43개, 대구 38개 등 전국 128개 지하철 역사에 자전거 경사로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한시련은 자전거 경사로 때문에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노인 등 보행약자들이 각종 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한시련 측은 최근에도 지하철 역에서 계단 옆 손잡이를 잡고 올라가려다 손잡이 아래에 있는 자전거 경사로에 발이 걸려 넘어질 뻔했다는 민원을 시각장애인 당사자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한시련은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기관의 전문가들과 시설 운영 기관도 자전거 경사로가 보행약자에게 위험을 초래한다는 입장을 소개하며, 보행약자의 특성을 고려해 자전거 경사로 개선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한시련은 “자전거 경사로는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등 보행약자의 안전한 이동권과 관련된 법률과는 상충하는 시설물”이라며 “보행약자의 안전하고 원활한 보행 및 시설 이용 보장을 위해 지하철 역사 내에 설치되어 있는 자전거 경사로를 제거하고 관련 규정을 개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