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손 닿지 않는 셀프 주유소 직원호출 버튼, 산자부는 ‘딴 소리’

“호출버튼 존재 뿐 아니라 실제 사용 가능한지도 확인해야”

2016-07-06     갈홍식 기자

셀프 주유소를 이용하는 장애인과 노약자 등의 이용 편의를 위해 설치된 직원호출 버튼을 정작 장애인들은 누르기 힘든 실태를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아래 장고협)에 따르면 현재 셀프 주유소의 직원 호출 버튼은 장애인이 차량이나 휠체어에 탑승한 상태로는 절대로 누를 수 없는 위치에 있다. 이에 장고협은 지난 6월 24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이러한 실태를 개선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장고협에 “주유기마다 직원호출 버튼이 설치되어 있으며, 비상 시 혹은 장애인과 노약자 주유 시 손쉽게 직원을 호출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라며 “주유소 협회를 통하여 장애인 운전자의 셀프 주유소 이용에 대한 홍보와 더불어 일선 주유소에서 원활한 협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보도자료 배포를 협의 중”이라고 밝혀왔다. 장고협의 공문이 제기한 문제와는 전혀 다른 엉뚱한 소리를 한 셈이다.
 

이에 대해 장고협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무엇이 문제인지 인지하지 못하였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낸다”라며 “산업통상자원부 및 관련부처는 단순히 호출버튼의 존재만 확인 할 것이 아니라 중증장애인도 사용가능 한 것인지 세밀히 파악해서 개선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장고협은 “중증장애인이 편리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주차권 발급기의 경우처럼 차량의 창문만 내리고 호출버튼을 누를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며, 산업통상자원부가 셀프 주유소 직원호출 버튼을 개선하는지 지속적으로 감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