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시설장애인당(當), 대(對)선 후보 영입하고 선거철 투쟁 돌입

420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투쟁 둘째 날 9개 지역, 10명의 대(對)선 후보 공개 경선 치른 후 후보 최종 확정 7대 요구안, 각 정당에 전달 막 오른 선거철 집중 투쟁

2025-04-21     하민지 기자
박성숙 노들장애인야학 학생이 춤을 추고 있다. 사진 하민지

탈시설장애인당(當)이 대선 후보에 맞설 대(對)선 후보를 영입하고 선거철 투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탈시설장애인당(當)은 21일 오전 11시,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지역별 후보를 공개했다.

‘대(對)선 후보’는 실제 대선후보에 맞서 정치투쟁의 선봉에 서는 사람을 뜻한다. 따라서 ‘큰 대(大)’ 자가 아닌 ‘대할 대(對)’ 자를 쓴다. 지역별로 △강원도/배재현 춘천호반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서울시/박초현 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 서울지부 공동대표, 이규식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 △경기도/정기열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인천시/신경수 민들레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세종시/문경희 세종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등 9개 지역에서 10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탈시설장애인당(當) 대(對)선 후보들. 왼쪽부터 문경희 세종장차연 대표, 신경수 민들레센터 활동가, 정기열 경기장차연 대표. 사진 하민지

정기열 후보는 이날 집회에서 “여전히 정치인들은 선거철마다 장애인거주시설을 ‘라운딩’한다. 봉사한다는 명목으로 장애인을 씻기는 모습도 보도되곤 한다. 이제 이런 정치인은 없어져야 한다”며 “현재 동지들이 탈시설을 외치면서 고공농성 중이다. 이번 대선에서 탈시설 정책을 만들어 대선 후보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기사: 혜화동성당 종탑 꼭대기에 오른 탈시설 운동가들, 무기한 고공농성 돌입)

이후 후보들은 이동권, 교육권 등 보장 정책에 투표하자는 ‘권리투표 퍼포먼스’를 펼쳤다. 후보들은 △울산 태연재활원 등 장애인거주시설 참사 종식을 위한 탈시설권리 정책 △조선동·유정윤이 노숙농성하는 이유인 활동지원상한폐지 정책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등 노동권 정책 등에 투표하자고 독려했다.

권리투표 퍼포먼스 중인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 사진 하민지

또한 탈시설장애인당(當)은 권리투표 퍼포먼스에서 선보인 7대 요구안을 바탕으로 ‘장애인권리정책’을 만들어 각 정당에 전달했다. 집회에는 기본소득당·녹색당·더불어민주당·사회민주당·정의당·진보당 인사가 참여해 정책을 받아 갔다.

현재 대(對)선 후보가 확정된 건 아니다. 탈시설장애인당(當)은 더 다양한 지역에서 대(對)선 후보로 활동하며 선거철 투쟁에서 앞장설 인재를 기다리고 있다. 향후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시대로” 피켓을 들고 있는 사람들. 사진 하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