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프랑스 파리에서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고 전시를 기획하는 예술 활동을 하면서, 노견을 돌보며 살고 있는 박채달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탈시설장애인당(當) 공동대변인을 맡게 되었습니다.저는 2023년 초에 비마이너를 통해서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장애인 인권 운동과 이동권, 교육권, 노동권, 탈시설 운동 등 다양한 활동들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유언을 만난 세계』, 『노란들판의 꿈』 등의 여러 책을 읽으며 꾸준히 관심을 키웠습니다.2023년 3월 전시 기획차 한국에 가게 되었는데요, 사실 저의 목표 중
나는 에이블리즘(ableism, 비장애중심주의) 사회에서 성장했다. 자본주의와 능력주의로 점철된 대학입시 제도를 거쳐 제도권 안에서 장애와 스포츠(신체 활동)를 연구했다. 그때는 내 삶 자체가 에이블리즘의 논리를 재현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지금도 기억한다. 논문을 읽다가 운명처럼 미셸 푸코(Michel Foucault)의 통치성 이론을 만났다. 장애인의 스포츠(신체 활동)가 국가의 통치 기술로 활용될 수 있다니! 점차 비판 의식이 자라나고 있던 차에 지배 담론에 저항할 무기를 찾은 것 마냥 마음이 뜨거워졌다. 하지만 타오르던 불꽃
저희 아버지는 올해로 82세가 되셨습니다. 아직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갈 만큼 건강하시긴 하지만, 계단 한 칸 오르는 걸 많이 힘들어하시고, 설 차례상 앞에서 절 한 번 하는 것도 허리가 아파 어려워하십니다. 요사이 제 주변 지인들 부모님이 편찮으시다는 소식,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옵니다. 그럴 때마다 이게 곧 저에게도 닥칠 일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워집니다.아버지는 얼마 전 한 분 남은 누님(저에겐 고모님)을 뵙고 오셨습니다. 길에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고모님은 파킨슨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