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적의 지적장애여성 왕 씨. 그는 한국에서 50년을 살았고, 한국을 벗어난 적이 없으며, 한국어 외 다른 나라 말은 할 줄 모른다.그러나 왕 씨는 앞으로 한국에서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귀화 신청이 거절당했기 때문이다. 지적장애가 있어 귀화 심사를 통과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왕 씨는 다음 해 5월에 강제추방돼,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대만에서 살아야 한다. 이에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아래 장추련) 등 시민사회단체는 28일 오후 1시, 수원출입국외국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왕 씨를 대한민국
지난 7월 27일, 성인 발달장애여성 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던 울산의 한 장애인교육기관의 책임자가 수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ㄱ 씨는 발달장애여성 학생인 ㄴ 씨로부터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되어 수사를 앞두고 있었다. 가해자가 사망하면서 경찰은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언론을 통해 2차 가해에 가까운 보도가 나타나자, 시민사회단체들이 우려를 표하며 신중한 언론보도를 거듭 촉구했다.- 자극적인 언론보도에 피해자 고통 호소 “2차 가해 멈춰 달라” 언론에서는 해당 사건 피해자의 신원이 특
동북아 장애계가 모여 코로나19 상황 속 마주하는 차별과 배제의 상황을 공유했다.23일 오후 3시, 서울 대학로 유리빌딩 대강당에서 한국장애포럼(아래 KDF)의 주최로 ‘UN ESCAP 동북아 SDGs 포럼 사이드 이벤트’가 열렸다. 이번 포럼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웨비나 형태로 진행되었으며,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홍콩, 러시아, 몽골 등 6개국 장애계가 참여했다.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아래 SDG)는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Leave No One Behind)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국가들은
장애여성의 출산을 돕기 위해 각 지자체별로 ‘장애친화 산부인과’를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지만, 장애여성 당사자들에게는 여전히 문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아래 복지부)에서 받은 ‘장애친화 산부인과 서비스 표준 개발 연구보고서’ 등에 따르면 이미 지자체로부터 ‘장애친화 산부인과’로 지정된 병원조차 장애여성을 위한 의료장비와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지난해 6월∼12월 복지부는 전국 15곳의 장애친화 산부인과 중 △광주미즈피아 △광주빛고을 △전남미즈아이 △전남강진의료원
정부의 낙태죄 개정 입법예고안에 대해 장애계도 반대 입장을 표하며 ‘낙태죄 완전 폐지’를 위한 동참을 호소했다. 이번 개정안에서 정부는 임신 14주 이내의 임신중지를 허용하며, 임신 24주 이내에는 기존 모자보건법상의 임신중지 사유를 비롯해 사회적·경제적 사유가 있는 경우에 임신중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허용 범위가 늘어나 언뜻 지난해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을 수용한 듯 보이나, 임신 중지를 여전히 처벌의 대상으로 보는 근본적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게다가 이번 개정안에는 의사의 임신중지 시술 거부권까지 추가되었다. 여성계와
정부가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에 따라 형법과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하지만 여전히 임신중지 처벌 내용을 담고 있어 시민사회단체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2019년 4월 11일, 헌법재판소는 형법 상 자기낙태죄 조항 제269조 제1항과 의사낙태죄 조항인 제270조 제1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따라서 해당 조항들은 올해 12월 31일까지 개정되어야 한다. 이에 법무부와 보건복지부는 오늘(7일) 각각 형법 개정안과 모자보건법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그러나 법무부는 헌재가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지난 5월 19일, 형법 상 미성년자 의제강간 연령 기준이 만 13세에서 만 16세로 상향됐다. 그동안 형법 제305조에 근거해 만 13세 미만의 사람을 간음 또는 추행한 자는 상대방의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처벌해왔다. 그런데 올해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계기로 수많은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성착취 및 성착취물 제작·배포가 드러나자, 법무부와 국회에서는 신속하게 미성년자 의제강간 연령 기준을 만 16세로 높였으며, 5월 19일부터 법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의제강간 연령을 높여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존재한다. 우선, 과연 만 1
한국성폭력상담소는 30일, 제21대 국회에 입후보하려는 모든 남성 후보자들에게 ‘콘돔 거부하는 자, 출마 거절한다’라는 뜻의 이른바 ‘노콘노출마’를 요구하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최근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2호로 발탁된 원종건 씨에 대한 데이트폭력 폭로가 온라인상에 게시되자, 원 씨가 폭로의 내용을 부인하며 스스로 영입인재 자격을 반납한 사건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투운동 이후 언론과 대중이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한 동의 없는 성적 행위를 성폭력으로 인지하였으며, 특히 이번에는 동의 없이 피임하지
장애여성에 대한 폭력과 차별의 주된 가해자는 누구일까? 장애여성공감이 지난 2년간 진행한 장애여성 인권상담 브리핑에 따르면 장애여성의 인권상담 내용의 가해자 대부분은 일상 속 가족, 애인과 같은 친밀한 관계 내의 사람들이었다. 장애여성공감은 ‘친밀성과 통제: 장애여성 피해 경험 재해석’을 주제로 지난 2년 동안 진행했던 장애여성 인권상담 현장의 이슈를 나누고 고민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지난 10월 31일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장애여성의 관점으로 피해 경험을 다시 해석하면서도, 장애여성에게 요구되는 피해자의 위치
장애여성 산모가 비장애여성 산모보다 임신∙출산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장애여성 산모를 위한 출산 인프라와 서비스는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보건복지부(아래 복지부)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장애여성 산모는 비장애여성 산모보다 상급의료기관 이용률과 제왕절개 비율이 높고, 입내원일수가 길어져 출산비용 부담이 더욱 커진다.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등 상급 의료기관 이용비율은 2018년 기준으로 장애여성이 25.7%, 비장애여성은 15.5%였다. 자연분만과 제왕절개 비율에서
장애부모들이 ‘보편적 양육서비스 지원을 보장하라’면서 아이돌봄서비스 본인부담금 폐지와 장애여성의 특수성을 반영한 양육서비스 지원을 촉구했다. ‘장애를 가진 엄마의 양육서비스 권리 찾기 궐기대회’가 10일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장애여성권리쟁취연대(아래 쟁취연대) 주최로 열렸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시청역까지 행진을 하며 시민들에게 양육 서비스 제도의 지원 부족으로 생기는 양육의 어려움에 대해 알리기도 했다. 쟁취연대 측은 “양육지원서비스는 보편적 권리이자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기본권이다.
'낙태죄'가 헌법에 위배된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에 대해 장애계가 환영의 뜻을 밝혔다. 장애여성공감(아래 공감)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는 지난 16일 논평을 통해 이번 헌재 결정을 환영하며, 이제 모든 사람의 성과 재생산 권리를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번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태아의 생명권 대 여성의 선택권' 구도가 해체되었다는 데 의미가 크다"라며 "(헌재는) 두 가지 권리가 충돌하는 것이 아니며, 이를 모두 보장하기 위해서 낙태죄가 폐지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짚었다. 그러나 이번
헌법재판소가 낙태한 여성을 처벌했던 ‘낙태죄’가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11일 오후 3시경 헌법재판소(아래 헌재)는 재판관 9명 중 헌법불합치 4명, 단순위헌 3명, 합헌 2명의 결정으로 ‘낙태죄’가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결했다. 1953년 형법 제정 당시부터 66년간 낙태를 범죄로 규정했던 악법 개정의 길이 열린 것이다. 헌법불합치는 사실상의 위헌선언이지만 해당 법이 개정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법적 효력을 인정해주는 결정이다. 따라서 2020년 12월 31일까지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2021년부터 해당 법 조항은 효력을 잃게
오는 4월 11일, 헌법재판소가 낙태죄 위헌 여부 선고를 할 예정이다. 2016년, 보건복지부가 인공임신중절 수술을 '비도덕적 진료 행위'로 규정하고 시술 의사의 처벌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의료법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낙태죄 폐지' 요구에 불이 붙었다. 2016년 10월 15일 폴란드 '검은 시위'와 연대하여 서울 종로에서 진행된 '낙태죄 폐지 촉구 검은 시위'를 시작으로 대중시위는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낙태죄 폐지 운동 초반까지만 해도, 모자보건법의 낙태죄 적용 예외 규정을 '사회경제적 사유에 의한 인공임신중
‘이상한 몸’들의 역사가 한 권의 책에 담겼다. 한국사회에서 진보적 장애여성운동을 이끌어온 장애여성공감(아래 공감)이 창립 20주년을 맞이하여 발간한 책 ‘어쩌면 이상한 몸’ 북콘서트를 20일 오후 7시 30분 창비서교빌딩에서 열었다. 1998년 2월 공감이 창립했다. 공감은 기존에 ‘여성 장애인’으로 불린 이들의 삶을 ‘여성’이나 ‘장애인’이라는 이름으로 분절하는 것이 아닌 ‘장애여성’이라는 하나의 정체성으로 만들어내며 이에 대한 운동과 담론을 만들어냈다. 공감이 펴낸 ‘어쩌면 이상한 몸’은 통증, 나이 듦, 섹스, 몸, 양육,
비발달장애인 중심 사회에서 발달장애인의 성은 어떤 편견에 사로잡혀 있으며, 이러한 시선은 성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국장애학회는 9일 추계학술대회인 ‘장애 안의 또 다른 분리, 모두의 해방을 향하여’를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열고 여성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연구 결과를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이진희 장애여성공감 사무국장은 한국장애학회에서 ‘성적 시민권의 관점으로 본 발달장애인 성교육’을 주제로 발달장애인의 성이 어떤 편견에 사로잡혔고 성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연구 중인 내용을 나눴다. - 발달장애인 성교
2017년 장애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남성 장애인 고용률은 약 46.8%이지만 여성 장애인 고용률은 그 절반도 안 되는 22.4%에 불과하다. 평균임금은 남성이 약 202만 원, 여성은 약 112만 원이었으며, 비정규직 비율은 남성 장애인이 66.8%, 여성 장애인이 71.3%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기사: 여성 장애인 한 달 소득, 남성 장애인 절반 못 미쳐). 여성장애인의 노동 참여가 낮은 이유는 무엇이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제는 무엇일까. 보건복지부 여성장애인 정책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사단법인 한국여성장애인연합회(아
여성 장애인은 한 달 소득이 남성 장애인 소득의 절반도 되지 않는 등 경제적으로 더 열악한 상황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성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2017년 장애인 실태조사'를 분석한 보고서 ‘여성장애인의 실태와 정책과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장애인으로서 특히 어려웠던 점'으로는 '취업 등 경제적 자립 어려움'이 28.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 여성 장애인의 지난 1개월 평균 개인 수입액은 약 60만 원으로 남성 장애인 144만 원과 비교해 절반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개월
김호진(시각장애 1급) 씨는 아이가 세 명이다. 5살, 8살, 9살로 모두 비장애인이다. 그는 아이를 네 명 낳을 계획이었지만 “양육이 너무 힘들다. 여기서 그쳐야겠다”며 웃었다. 사실, 그가 말하는 ‘힘들다’는 양육 그 자체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그는 인터뷰 내내 이렇게 말했다. “같이 살아야 가족이 된다. 내가 키워야 저 아이도 나에게 맞춰 클 테고 나도 아이에게 적응이 될 테니까. 겪어보니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고. 그를 힘들게 만든 건 되레 아이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것들이었다. 산부인과로부터 들어야 했던 기분 나쁜 이야
장애여성의 경우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남성장애인보다 취약하며, 이러한 건강 문제가 경제적 빈곤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처해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이를 위해 병원 접근성 개선뿐만 아니라 보건과 복지가 함께 맞물려나가는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건강한여성재단과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주최로 ‘장애여성 건강관리 - 현황 및 개선 방향’을 살피는 심포지엄이 28일 서울드래곤시티 컨벤션 타워 5층 고구려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박종혁 충북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장애여성의 건강관리에 대한 국내 실태 현황을 발표했다. 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