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기의 두 개의 시선


문이 열리는 짧은 시간 그 사이로 작은 틈새가 눈에 들어옵니다. 앞을 보지 못한 ‘시각장애인’이 하얀색 지팡이로 더듬거리며 전철 안으로 이동합니다. 걷는 것과 단순히 이동하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길을 걸으면서도 우리는 의식적으로나 혹은 무의식적으로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아마도 시각장애인들은 온몸의 감각을 일으켜 세워 공기의 흐름을 그리고 냄새와 소리를 통해 촉각과 청각에 와 닿는 그 모든 것이 순간순간 새로운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리에서는 참 많은 일이 벌어지지요.  틈은 인간관계의 불화를 말하기도 한답니다. 이처럼 그 누군가에게는 작은 틈이 커다란 벼랑처럼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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