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총, 장애인콜택시 증차, 운영 방식 개선 등 제안

25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등의 주최로 열린 장애인콜택시 '아고라' 토론회.
25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등의 주최로 열린 장애인콜택시 '아고라' 토론회.

저상버스와 이동편의시설이 부족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 장애인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고자 도입된 장애인콜택시. 그러나 장애인들이 콜택시를 이용하기 위해 몇 시간씩 기다리거나 시외로 콜택시를 타고 나가지 못하는 등 고질적인 불편함이 있다.
 

이에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아래 한국장총) 등 장애인단체는 장애인 당사자들이 콜택시를 이용하며 느꼈던 어려움을 공유하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하는 ‘아고라’ 토론회를 25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었다.
 

이날 토론회 참가자들이 주요하게 토로했던 문제는 역시나 장애인콜택시의 긴 배차시간이었다. 서울시 등 예약제를 한시적으로 운영하거나 아예 운영하지 않는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콜택시가 언제 올지 몰라 이용자들이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문제가 더해졌다.
 

김헌식 함께걸음 사회적의료협동조합 장애인건강위원회 위원장은 “강남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비가 와서 지하철을 이용하지 못했다. 장애인콜택시를 불렀는데 올 때까지 4시간을 기다려야 했다.”라며 “예약제가 아니라 차가 비면 금방 오기도 하지만, 그게 아니면 마냥 기다려야 한다”라고 토로했다.
 

출퇴근을 위해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한다는 김상희 씨도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하다보면 시간대, 날씨별로 도착 시간이 천차만별”이라며 “장애인콜택시를 믿고 중요한 약속을 잡기는 어렵다. 시간 예측이 어렵다 보니 다른 교통수단을 알아봐야 하는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장애인콜택시의 또 다른 문제점으로 지역 간 이동이 어려운 점을 꼽은 토론자들도 상당수였다. 한동식 한소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은 “경기도의 경우 31개 시군의 장애인콜택시 운영방식이 천차만별이고, 지역간 이동이 되지 않는 곳이 많다. 성남에서 (경기도) 광주까지는 콜택시를 타고 가지만, 광주에서 콜택시를 타고 성남으로 들어올 수는 없다.”라고 토로했다.
 

콜택시 운영자 측은 이와 같은 문제점에 대해서는 동감하면서도 현실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다고 밝혔다. 김선영 서울시설공단 이동지원센터장은 “정해진 차량으로 콜택시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할까 고심하다가 예약제를 즉시 연결하는 것으로 바꿨다. 정시성에서는 예약제가 편리하지만, 그럴 경우 연결해드릴 수 있는 이용자가 20% 감소한다.”라며 “즉시 연결 방식으로 하면 4400명을 모실 수 있는데, 예약제로 하면 3500명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정시성이냐 이용기회를 넓히느냐가 우리 쪽도 딜레마”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토론자들은 콜택시 증차와 함께 콜택시 운영 시스템의 개선을 촉구했다.
 

김상희 씨는 “증차를 많이 했다고 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일반 택시만큼 어디서나 부르면 탈 수 있을 만큼의 증차가 되었으면 한다”라며 “왜 장애인들은 일반 택시처럼 장애인콜택시를 바로 예약하고 탈 수 없는 건지 근본적인 물음이 든다”라고 밝혔다.
 

이동수 구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은 “각 지역 내 순환, 광역 이동 등에 콜택시를 각기 배치해 운영한다면 차가 지역을 넘나드는 부분도 상당부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며 “장애인콜택시를 주요 지점을 연결해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이러한 정보를 이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라고 제안했다.
 

김동범 한국장총 사무총장도 “장애인콜택시가 집과 목적지, 즉 점과 점을 잇는 방식뿐 아니라 집에서 저상버스와 지하철 같은 주요 운송수단, 즉 점과 선을 잇는 방식으로도 적극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소장은 “서울과 경기를 아우르는 광역이동지원센터가 만들어져서, 서울에서 경기, 경기에서 서울까지 빈 차로 운영하는 비효율적인 상황을 개선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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