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사이트 접근성 45.9점 ‘꽝’...회원가입, 수강신청 불가

2016년 분야별 웹접근성 준수 실태. 교육 분야가 45.9점으로 가장 낮았다.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
2016년 분야별 웹접근성 준수 실태. 교육 분야가 45.9점으로 가장 낮았다.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

시각장애인이 주로 이용하는  접근성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교육 분야 사이트의 접근성이 가장 심각한 수준이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부설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는 지난해 시각장애인의 이용 욕구가 높은 웹사이트 70곳, 모바일 앱 13개 등을 대상으로 시각장애인 정보접근성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웹사이트 중에서는 교육 분야 사이트의 접근성이 100점 만점 기준 45.9점으로 가장 낮았고, 그 뒤를 쇼핑몰(60.2점), 체육협회(63.8점), 국내취항 해외항공사(64.4점), 배달-온라인주문(66.5점) 등이 이었다. 가전 쇼핑몰의 접근성은 82.1점으로 그나마 가장 높았다. 조사 대상 중 접근성 점수가 90점 이상으로 접근 편의가 높은 사이트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반면 접근성 점수가 50점 미만으로 이용이 매우 불편한 사이트는 12곳이나 됐다.
 

분야별로 보면 교육 사이트 9곳의 접근성 점수는 파고다 스타(어학) 56.8점으로 가장 높았고, 삼육어학원 37.0점으로 가장 낮았다. 접근성 점수가 50점에 미치지 못하는 사이트도 6곳이나 됐다. 전반적으로는 회원 가입을 거의 할 수 없었고, 수강 신청도 불가능했다. 국내취항 해외항공사 10곳은 경우 예약 시스템을 거의 이용하기 어려웠다. 호텔 사이트 10곳도 원하는 숙박시설의 위치나 시설 이용 수칙을 확인할 수 없었다.
 

또한 모바일 앱도 인터넷 쇼핑 분야의 앱 접근성이 54.1점으로 가장 낮았고, 구인 앱 71.1점, 안전 앱 76.0점 순으로 접근성이 낮은 편이었다.
 

조사 대상인 4개 인터넷 쇼핑 모바일 앱은 모두 모바일 접근성이 준수되지 않았고, 특히 쇼핑의 주요 서비스인 상품 구매와 취소가 불가능했다. 고객센터에 문의하는 기능도 접근성이 낮았다. 그나마 접근성 점수가 높은 안전 모바일 앱도 시각장애인 재난 안전 정보나 문자를 원활하게 얻을 순 없었다. 일상생활 화재와 사고 등 위기에 대처하는 기능도 습득하기 어려웠다.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는 시각장애인 등 정보취약계층이 조사 대상 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이용하기가 거의 어려웠으며, 이로 인해 교육권, 문화 향유권 등 권리 침해가 심각했다고 평가했다.
 

안동한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 팀장은 “2017년에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대상을 넓혀 정보접근성 심사를 이어갈 것이고, 장애인 및 취약계층의 정보접근성 권리를 위해 민간·공공기관의 지속적인 개선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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