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대선후보 토론에서 동성애 문제 격론
홍준표 "동성애로 군 전력 약화", 문재인 "동성애 좋아하지 않는다"

JTBC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동성애 혐오 발언을 단호하게 비판한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다. (JTBC 화면 갈무리)
JTBC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동성애 혐오 발언을 단호하게 비판한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다. (JTBC 화면 갈무리)

19대 대선 후보의 정책을 검증하는 4차 토론회에서 동성애에 반대한다는 유력 대선 후보들의 발언이 난무했다. 그 와중에 이러한 혐오 발언을 단호하게 비판한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찬스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25일 JTBC, 중앙일보, 한국정치학회의 공동 주최로 열린 토론회 1부에서 문재인, 안철수, 홍준표, 심상정, 유승민 후보는 경제 불평등 심화와 사회 양극화 해소,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한 안보·외교 정책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안보 정책 토론을 진행하던 도중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문재인 후보에게 “동성애가 군 전력 약화를 초래한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었고, 문 후보는 “그렇다”라며 동의했다. 또한 “동성애를 반대하느냐”, “동성애 합법화 반대하느냐”라는 홍 후보의 질문에도 문 후보는 “동성애를 좋아하지 않는다”, “합법화에 반대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홍 후보는 문 후보에게 "차별금지법은 동성애 허용법 아니냐"라고 물었다. 문 후보는 "차별금지와 합법화를 구분하지 못하느냐"라면서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홍 후보는 서울시청에서 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것을 염두에 두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청 광장을 빌려줘 동성애 파티를 한다”라며 노골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서울시청 광장을 사용하는데 차별을 둘 수 있겠나. 차별 금지와 (동성애를) 인정하는 것은 다르다”라고 에둘러 말했다.
 

문 후보, 홍 후보간 성소수자 혐오 발언이 나오자 심상정 후보가 두 후보를 제지하고 나섰다. 당시 심 후보는 토론회 시간을 모두 사용했지만, 각 후보별로 허용된 1분 찬스 시간을 활용해 두 후보의 발언을 비판했다.
 

심 후보는 “(두 후보 간) 동성애 논의가 있었는데 동성애는 찬성이나 반대할 수 없다. 성 정체성은 말 그대로 정체성”이라며 “나는 이성애자이지만 성소수자 자유와 인권은 존중되어야 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문재인 후보에게 “노무현 정부 때부터 지속해서 추진했던 차별금지법을 후퇴시킨 것이 유감스럽다”라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현재 온라인 상의 반응도 매우 뜨겁다. 막말과 네거티브가 난무하는 대선후보 토론 속에서 성소수자 인권을 옹호하는 발언이 나온 것에 대해 많은 네티즌들이 호응하고 있는 것이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아이디 Akd***) "심상정은 자기 표를 모으는데 효과적으로 쓸 수도 있는 1분을 사회 정의를 위해 썼다. 이런게 진보의 품위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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