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기의 두 개의 시선

광화문 장애인 농성장입니다. 농성을 시작한 지 1,842일째 되는 날입니다. “장애 등급제 폐지하라! 빈곤의 사슬 부양의무제 폐지하라!” 하루도 빠짐없이 이 목소리가 광화문 지하도에 울려 퍼졌습니다.

그동안 장애인들은 한두 명씩 죽어갔습니다. 농성장 앞에 18개의 영정이 하나둘씩 채워질 때마다 스치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습니다.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저항한 세월입니다. 차별에 맞서 싸워왔던 공간입니다. 권리는 주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나간다는 것을 온몸으로 증명한 시간입니다. 이곳을 지나칠 때마다 많은 이들이 기억할 것입니다. 수고들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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