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공감 극단 춤추는허리 창단식'열려
"새로운 장애여성 문화운동의 역사를 써나갈 것"
![]() ▲'장애여성공감 극단 춤추는허리 창단식'이 27일 가톨릭청년회관 CY홀에서 열렸다. |
"2002년 처음으로 공연을 해보겠다고 모였습니다. 장애여성 '난장' 문화제에서 했던 작은 규모의 퍼포먼스였는데, 네 명의 장애여성이 안테나를 꽂은 모자를 쓰고 통제당하는 장애여성의 일상을 상징적으로 표현했습니다. 그 느낌을 잊지 못했던 장애여성들은 연극을 해보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누구도 관심 두지 않았던 이야기는 참신한 소재가 되었고, 정상 성의 범주에서 벗어나 무대에서 외면당했던 우리의 몸은 새로운 움직임을 만들어 냈습니다."
장애여성극단 춤추는허리가 첫 공연 후 8년 만에 창단했다. '장애여성공감 극단 춤추는허리 창단식'이 27일 늦은 5시 가톨릭청년회관 CY홀에서 열렸다.
이날 출범식에서 장애여성공감 배복주 대표는 "6회째 공연을 마친 오늘 드디어 춤추는허리가 팀이 아닌 극단으로 출범하게 됐다"라면서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다양한 실험을 펼쳐나가며, 세상에 장애여성의 목소리로 울림을 줄 수 있는 극단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춤추는허리 이진희 단장은 "춤추는허리를 결성할 때 그저 우리의 열정과 문제의식, 우리가 가진 몸과 언어를 믿고 시작했으나 막상 연극을 해보니 열정과 몸만으로는 되지 않는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다"라면서 "공연장을 구하는 것부터 연습장 이동 문제까지 매번 힘들게 정기공연을 올려야 했다"라고 회상했다.
이 단장은 "춤추는허리가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되어 독립 극단으로서의 체계를 갖추게 됐고 8년 만에 더딘 창단식을 하게 되었다"라면서 "앞으로 새로운 장애여성 문화운동의 역사를 써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애인극단판 좌동엽 대표는 "장애인 연극을 시혜와 동정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을 넘어서 문화활동의 주체로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나가는 춤추는허리의 창단을 축하한다"라면서 "장애문화예술활동을 해나가는 동지로서 힘이 된다"라고 전했다.
춤추는허리는 2002년 장애여성의 독자적인 목소리를 연극을 통해 드러내고자 만들어졌으며, 그동안 장애여성의 독립, 섹슈얼리티 등을 주제로 '갑자기', '여기에 있긴 있는데 여기 있는 게 안 보여?', '거북이 라디오' 등의 정기공연을 했다.
![]() ▲창단식 기념 케이크의 촛불을 끄고 있는 춤추는 허리 단원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