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기의 두 개의 시선

지난 1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단체가 중증장애인 노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정부서울청사부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지사까지 행진했다.
지난 1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단체가 중증장애인 노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정부서울청사부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지사까지 행진했다.

세상은 거대한 기계입니다. 사람들은 기계를 구성하는 나사와 톱니바퀴가 되어 버렸습니다. 누구든 정해 놓은 시간 안에 생산량을 딱 딱 맞춰야 합니다. 자신의 노동력을 노동시장에 내다 팔 수 있어야 합니다. 세상은 자본의 이윤을 보장할 수 있는 몸뚱이와 그렇지 않은 몸뚱이로 구별합니다. 그래서 신체적 정신적 이유로 경쟁에서 탈락된 사람들의 또 다른 이름이 ‘장애인’입니다.

원인에는 결과가 따르기 마련이라지요. 장애인에게 최저임금을 적용하지 않고, 국가 노동 정책에서 배제해 온 것은 기계 속 부품처럼 사람들을 부려왔던 것의 결과입니다.
 

눈이 내리다 그쳤습니다. 광화문 광장 한 켠에 왁자지껄 사람들이 모여 듭니다. 휠체어를 탄 사람, 목발을 짚은 사람들이 보입니다. 모든 이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 노동하고 있지만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싸우는 중입니다. 바람은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그래서 우리의 투쟁은 축제 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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