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극단 판, 7~10일 CTS 아트홀에서 세 번째 정기공연
"이 사회와 장애인의 현실에 대해서 함께 공유하고 싶어"
![]() ▲극단 판 단원들이 세 번째 정기공연 '불편한 상상' 리허설을 가지고 있다. |
"여기서 형이 좀 더 빨리 대사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주노 역을 맡아 능숙한 연기를 선보이는 장애인극단 판 연기판장 문명동(뇌병변장애 1급) 씨는 올해 처음 무대에 오르게 된 신입 단원 허종(뇌병변장애 1급) 씨를 이끌며 호흡을 맞추느라 여념이 없다. 정기공연을 앞두고 매일 8시간씩 연습에 땀 흘려온 배우들은 마지막까지 한 장면 한 장면을 세심하게 점검하며 극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장애인극단 판의 세 번째 정기공연 '불편한 상상'은 장애인 시설의 억압에 굴복하던 주노가 차별과 폭력에 맞서게 되는 과정을 다룬 음악극이다. 영수가 시설의 폭력에 의해 희생되자 자신의 비겁함에 죄책감을 느낀 주노는 어느 날 비밀장소에서 장애인이 지배하는 미래를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대상만 바뀌었을 뿐 여전히 차별과 폭력이 횡행하는 미래세계에서 주노는 이에 저항하는 가상의 인물을 돕게 되고 현실로 돌아와 시설의 부조리함과 맞서게 된다는 내용이다.
연출과 극본을 맡은 장애인극단 판 좌동엽 대표는 "장애인시설에서 만난 장애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 사회와 장애인의 현실에 대해서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라면서 "억압적인 상황에서도 저항하지 못하던 주인공이 동료의 죽음과 상상 속의 여행을 통해 시설 비리에 맞서 적극적으로 싸우게 되는 변화의 과정을 그렸다"라고 소개했다.
좌 대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뒤바뀐 사회의 모습을 통해 장애인들에게 차별을 가했던 현실들을 역설적으로 풍자하고 관객들로 하여금 사회와 자신의 모습을 다시 돌아보도록 했다"라고 덧붙였다.
2008년에 설립된 장애인극단 판은 중증장애인을 중심으로 하는 문화예술창작집단으로 그동안 중증장애인의 현실을 다룬 ‘씽씽 포장마차’, ‘안녕! 36.5℃’ 등의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불편한 상상'은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늦은 8시 CTS아트홀에서 열린다.
공연료 : 비장애인 20,000원 장애인 10,000
문의 : 장애인극단 판(02-745-4208)
![]() ▲단원들에게 연기를 지도하고 있는 극단 판 좌동엽 대표. |
![]() ▲극단 판 연기판장 문명동 씨. |
![]() ▲극단 판 단원 문명동, 홍미숙, 허종 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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