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 되면 성인지원팀으로 서비스 전환

샌디에이고 전환프로그램

 

다음으로 샌디에이고대학을 방문해 대학의 통합교육국과 협력해 시행하고 있는 샌디에이고 전환프로그램(Trace School)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트레이스 스쿨(Trace School)은 교실과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교육기관으로 지역사회가 교실이며, 지역사회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기획해서 사회로 나가도록 지원한다. 자신을 옹호하는 기술 개발이 중요('젊은이들의 미래준비를 돕는 프로그램')하므로 18세 이상의 장애학생이면 누구나 이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고(모든 학생이 참여하도록 요청함), 학생들이 지역사회의 구성원임을 강조하고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20년 전 처음 시작했고 현재 대상자가 700명으로 점점 확대되고 있는데, 안정된 생활을 위한 독립적인 주거 또는 지원을 받는 주거는 옵션이라고 한다. 이 프로그램의 목표는 긍정적인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장애학생의 삶의 질이 향상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의 교육시간뿐만 아니라 생활의 전 시간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환(Transition) 프로그램의 대상은 18~22세이고, 교실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전환과정으로 지역사회가 기반이라고 생각하고 지역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며, 학생의 주도하에 지역사회에 나가는 것을 지원하고 있었다.

 

또한 여러 가지 기술향상도 중요하지만 자기 자신을 옹호하는 기술의 습득을 강조하고 있었다. '미래를 위한 프로그램'은 젊은 사람들의 삶을 기획하고 도와주는 것으로 18세의 장애인이면 누구나 이 프로그램을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취업에 있어서 당사자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목표를 설정하고 지원을 찾아내며, 직업을 선택했을 때 지원 강도를 점점 줄여나가면서 독립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만약 취업을 못할 경우라도 장기적으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지원방법을 찾아준다고 한다. 그리고 직업을 갖기 위한 기본적인 것들을 훈련하는데 특히 학생들의 관심분야를 찾아서 지원하며,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학생들이 살아갈 수 있는 지원을 한다고 한다.

 

전환프로그램은 지역사회를 바탕으로 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지역사회 연계를 강조하고 있으며, 독립생활(Independent Living)을 위해 주거생활에서 필요한 여러 가지 기술과 독립적인 기술, 자신을 스스로 돌보는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미래를 계획하고 옹호하는 기술, 본인이 자기결정할 수 있는 기술, 안전하게 음식을 요리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기술, 본인 스스로 스케줄을 짜고 시간관리와 재정관리를 하는 기술도 지원한다고 한다.

 

한편, 졸업 후 성인이 되면 성인으로 구성된 성인지원팀을 만드는데 학교를 졸업하기 2년 전부터 그 학생의 정보를 수집하고 지역사회에서 성인들로 구성된 팀을 소개해주고 그 팀에서 여러 기관들을 알아봐 준다.

 

22살이 되어 졸업하면 학교 서비스는 종결되고 성인에게 지원하는 팀으로 전환된다. 성인지원팀의 역할이 커지고, 서비스기관 간 협력이 이루어진다. 기금을 집행하는 리저널센터 등과 함께 협력해 학생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지역사회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미국 전반적인 전환교육의 목표는 같은 것 같다.

 

밀러센터 방문을 통해 우리나라의 특수교육이나 전환교육 방법에 대해 다시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발달장애인의 궁극적인 삶의 목표가 지역사회 안에서 함께 인간답게 사는 게 아닌가? 학령기 아동에 대한 특수교육에서부터 실생활에 필요한 현장 위주의 교육이 우선되어야 이후 직업생활을 통한 독립생활이 가능하지 않을까?

 

빡빡한 연수일정과 늦은 밤 당일 연수 내용을 토론하는 것으로 힘든 연수과정을 진행했던 우리는 마지막 날 밤을 미국식 프라이드 치킨에 맥주를 한잔하면서 총평을 나누고, 서로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미국의 발달장애인 정책연수를 마무리했다.

 

마지막으로 연수에 많은 도움을 주신 전현일 선생님과 승 선생님, 그리고 데비 안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외국 낯선 땅에서 운전하시느라 고생하신 류재욱 감사님과 서은경 처장님께도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연수 동안 몸이 불편하셨는데 리더를 맡아주신 윤종술 대표님과 경기도청 노완호 과장님, 유경미 회장님, 정두분 회장님, 강금조 사무국장님 등 모든 분들의 노고에도 감사드린다. 우리나라 발달장애인이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날까지 열심히 힘차게 함께할 것이다. 

 

▲권리옹호 프로그램 설명 장면.

 

▲샌디에이고 대학 관계자들과 함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비마이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