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종로 국일고시원 참사현장에서 사십구재 올려

류금신 노동가수가 국일고시원 앞에서 죽은 이의 넋을 기리며 노래하고 있다.
류금신 노동가수가 국일고시원 앞에서 죽은 이의 넋을 기리며 노래하고 있다.
 

 

종로 국일고시원 화재 참사가 일어난 지 49일이 지난 27일, 여전히 까맣게 그을린 국일고시원 건물 앞에서 희생자를 애도하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추모제가 열렸다.

지난 11월 9일, 종로 국일고시원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로 7명이 숨졌다. 당시 고시원에 있던 이들은 대부분 40~60대 일용직 노동자로, 고시원을 집 삼아 지내던 빈곤계층이었다. 이에 대해 2018홈리스추모제공동기획단(아래 공동기획단)과 주거권네트워크는 참사 현장인 종로구 관수동 청계천로 109에서 오후 6시 30분부터 국일고시원 희생자 49재를 진행하고 오후 7부터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공동기획단은 “국일고시원 화재 희생자의 49재를 맞는 오늘까지 우리 사회는 집이 없어서, 집답지 못한 곳에서 살아 생기는 죽음을 막을 장치를 아무것도 갖추지 못했다. 삶의 터전이어야 할 집이 죽음의 이유가 되어야 하는 비극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라며 “희생자들의 넋이 더는 좁고 답답한 고시원에 매이지 않도록, 오늘을 기점으로 비주택 거주자의 주거권을 되찾는 싸움에 나설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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