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시선

 

개발이 스치고 지나간 자리, 내버려진 작고 여린 생명과 천덕꾸러기로 내몰려 학대당하는 짐승을 본다.

보금자리를 잃는 건 사람만이 아니다. 존재하지만 그림자처럼 부유하는 것들, 굶주림에 떨거나, 내몰려 쫓기거나, 그러다 결국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마는, 청계천 을지로 길고양이의 모습에서 삶의 한 단면을 슬쩍 떠올린다.

우리도 길고양이처럼 이리저리 치이다 내몰리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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