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기의 두 개의 시선

4월이 되면 수성 거리며 봄꽃이 피어난다
장애인을 둘러싼 이야기도 함께 피어난다
"누구든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네
아직도 살만한 곳이지
희망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네"
사랑을 베푸는 이웃들이 벌처럼 날아들었다
불굴의 투지로 장애를 극복하고 열매를 맺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아픈 가지에 새순이 나듯
장애인들은 동정 따윈 필요 없다며 거리로 나섰다
"장애등급제 폐지하라"는 소리도 들린다
벚꽃은 하얗게 떨어진 지 오래다
화들짝 봄이 지나간다
* 김승환, 54세. 인천 작은자 야간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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