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다큐페스티발 2011' 푸른영상 20주년 기념 초청
10년전 출연한 이광수, 신민철 씨 "영화제작 열심히 할 것"

 
다큐멘터리제작 집단 '푸른영상' 20주년을 기념해 류미례 감독의 '친구-나는 행복하다2'가 29일 '2011 인디다큐페스티발'이 열리는 롯데시네마 홍대입구관에서 재상영됐다.

관악구 봉천9동 '함께 사는 세상'의 모습을 담은 '친구-나는 행복하다2'는 지적장애인들의 삶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작품이다. 

일하며 받은 임금으로 소소하게 미래를 꿈꾸는 지적장애인들의 모습 이면에는 따돌림과 도난사건 등 여느 집단에서나 발생하는 문제들이 있다. 

'친구-나는 행복하다2'는 '함께 사는 세상'의 구성원들이 함께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을 통해 지적장애인의 특성과 소통방법 등을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류미례 감독은 "이 작품은 10년 전 막 영화를 시작하던 무렵 제가 본 세상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욕이 강해 개개인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울고 있는 모습을 클로즈업하거나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하는 등 인권에 대한 감수성이 부족했던 것 같아 부끄럽다"라면서 "저도 사회성에 장애가 있는데 누구는 장애로 분류되고 누구는 비장애인이 되는지 의문이 들었고, 우리가 서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푸른영상 선배들이 자신의 삶을 바쳐서 영화를 만드는 모습이 좋았다"라면서 "본 것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삶의 현장에서 직접 교감한 것들을 영화화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는 영화에 출연했던 이광수(지적장애 2급), 신민철(지적장애 3급) 씨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 씨는 "오랜만에 영화로 내 모습을 보니 부끄럽다"라면서 "앞으로 '함께 사는 세상'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영화도 계속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 씨 역시 "영화제작을 열심히 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혀 관객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이들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함께 사는 세상’에서 우편 발송일을 계속하고 있으며, '함께 사는 세상 영화제작반'에서 활동하며 ‘젓가락 두 짝’ ,‘Why not?', '봉천9동' 등 영상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류미례 감독과 영화에 출연했던 이광수, 신민철 씨가 관객과의 대화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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