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4,000여명 관객 참여, 폐막작 '파이프' 상영
"변덕스런 날씨에도 끝까지 자리 지켜주신 분들께 감사"
나흘간 연인원 4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진행된 15회 서울인권영화제가 22일 늦은 6시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폐막식을 열고 막을 내렸다.
![]() ▲열다섯 번째 서울인권영화제 폐막식이 22일 늦은 6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렸다. 사회를 맡은 소라, 현금 자원활동가. |
이날 폐막식에서 서울인권영화제 은진 활동가는 "4일 동안 외국작 11편, 국내작 11편, 비디오로 행동하라 8편, 특별 추모 재상영 1편 등 총 31편의 인권영화를 상영했다"라면서 "금요일, 토요일 비도 오고 날씨가 변덕스러웠는데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내년에도 영화제에 참여해 VIP가 되어주기 바란다"라고 전했다.
김일숙 활동가는 "기업후원을 받지 않고 국가의 추천 없이 우리 뜻대로 독립성을 지키면서 인권영화제를 한다는 게 사실 어렵다"라면서 "후원과 지지를 해주신 분들 덕분에 거리로 내몰렸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김 활동가는 "영화제 후원인이 되어주시면 재정 걱정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고 인권영화제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땀 흘린 자원활동가들도 무대에 올랐다. 오재경 씨는 "제가 영화제에 도움이 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영화제가 저 자신에게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혀줬다는 점에서 뜻깊은 자리였다"라고 전했다.
서울인권영화제에 자원활동가로 처음 참여한 김형호(뇌병변장애 1급) 씨는 "저의 활동보조인 일을 많이 하고 저는 별로 많이 하지 못했는데도, 관객으로 왔을 때보다 오히려 영화를 더 보지 못해 아쉽지만 보람은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활동보조인 방기수 씨는 "형호 씨의 활동보조인으로서 자원활동에 참여했지만, 옆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자극받아 열의를 가지고 열심히 했다"라면서 "앞으로 거리를 좁히기 위해 관객으로서뿐 아니라 어디서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폐막식에 이어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쉘(Shell)에 맞서는 아일랜드 시골 마을 주민들의 모습을 담은 폐막작 '파이프'가 상영됐다.
리드테아드 오 돔네일 감독의 '파이프'는 송유관 건설 때문에 생기는 생태계의 파괴와 생계 수단 상실을 막기 위해 로스포트 지역주민이 석유개발기업과 아일랜드 정부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를 감상한 김한수(남, 23세) 씨는 "자본 때문에 자연이 파괴되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다"라면서 "파이프를 보고 나서 4대강 등 환경파괴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반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폐막작 '파이프' 상영에 앞서 제주도 서귀포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반대 투쟁 소식을 전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한국작가회의 조정신 여성인권위원장은 "강정마을은 제주도에서 몇 개 안 되는 절대 보전지역에 해당하는데 국책사업이란 이름으로 절대 보전지역에서 해제된다면 제주도 어느 곳도 국책사업이란 이름으로 계속해서 파괴될 것"이라면서 "5년 전부터 주민들이 투쟁하며 이 일을 반대하고 있는데, 3일 전에 '강정리 주민은 강정 마을과 바다에 대한 원고로서 자격이 없다'는 제주지법 판결이 내려지자 서귀포 경찰서는 주민들을 연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조 위원장은 "현재 강정마을의 10%가 파괴된 상태인데 다음카페 '해군기지 건설반대! 강정을 생명평화의 마을로'를 방문하시거나, 제주지사 트위터, 국방부 등에 압력을 넣어달라"라고 연대를 당부했다.
서울인권영화제는 표현의 자유, 인권 감수성 확산, 인간을 위한 대안적 영상 발굴을 위해 지난 1996년부터 매년 개최해왔다.
![]() ▲15회 서울인권영화제 풍경. |
![]() ▲폐막을 선언하고 있는 서울인권영화제 김일숙, 은진 활동가. |
![]() ▲15회 서울인권영화제 폐막식을 찾은 관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