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아래 진실화해위)가 선감학원에 강제수용된 후 암매장당한 피해자의 유해 시굴 작업에 착수했다.
진실화해위는 26일 오전 11시, 피해자들이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야산(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산 37-1)에서 개토제(땅을 연다는 뜻으로, 흙을 파기 전 한을 풀어주는 제사)를 지내고 시굴 작업을 시작했다.
이날 개토제에는 김훈 작가도 참석했다. 김 작가는 옛 선감학원 터에 들어선 경기창작센터에 2014년 입주해 1년간 머무르며 글을 썼다. 그는 그때 당시 마을의 오래된 주민들로부터 선감학원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김 작가는 “과거의 악과 화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오직 사실의 바탕 위에서만 화해할 수 있다. 사실이 힘이 없으면 화해는 불가능하다. 유해 개토(開土) 작업을 통해 많은 사실이 확인돼서, 사실의 힘으로 화해의 단초가 잡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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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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