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서울시 용산구 동자동 성민교회에서 김정호 사랑방마을주민협동회 이사장의 추모식이 열렸다. 최갑일 사랑방마을주민협동회 사업이사가 추모식 사회를 보고 있다. 사진 하민지
지난달 26일, 서울시 용산구 동자동 성민교회에서 김정호 사랑방마을주민협동회 이사장의 추모식이 열렸다. 최갑일 사랑방마을주민협동회 사업이사가 추모식 사회를 보고 있다. 사진 하민지
박진옥 나눔과나눔 상임이사가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 하민지
박진옥 나눔과나눔 상임이사가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 하민지

김정호 사랑방마을주민협동회 이사장이 6월 10일, 향년 62세로 별세했다. 김 이사장은 2012년부터 동자동 쪽방촌에 거주하며 10년간 주민 운동, 주거권 보장 운동, 반빈곤 운동을 이끌어왔다. 쪽방 주민들은 장례주관자가 돼 추모식부터 발인까지 장례 전 과정에 함께했다. 

박진옥 나눔과나눔 상임이사는 다음과 같이 추모사를 낭독했다.

“이사장님, 당신 방 벽에 제 휴대전화 번호를 크게 적어놓으셨잖아요. 무연고자 장례 담당자라면서요. 기억하시죠. 그걸 보고 장례라는 게 꼭 죽은 사람을 위한 게 아니란 걸 알았습니다. 요즘도 저는 사람들에게 당신 이야기를 하며 왜 공영장례가 필요한지 설명한답니다. 살아서 공영장례 필요한 사람이 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죽음을 자기 뜻대로 준비할 권리가 있다고 말합니다.

당신이 동자동에 살면서 주민과 함께 만들고 싶어했던 세상을 기억하겠습니다. 동자동 주민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하겠다고 약속할게요. 당신이 걷던 동자동 골목을 걸으면 언제나 당신이 떠올라 보고싶을 겁니다. 이제는 아픔 없고 빈곤도 없는 곳에서 푹 쉬세요. 그동안 애쓰셨습니다. 고이 잠드소서.” (관련 기사: 동자동 쪽방 틈에 피어난 꽃, ‘선반지기’ 김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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