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도와 걷는 세상이야기 8
다섯째날 이야기(10월4일) 창원동읍~마산합포구청(20km)
균도가 곤히 자고 있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길을 재촉한다. 고개를 넘어 경남장애인부모회를 방문했다. 환대에 균도 무척 좋아한다.
균도는 서번트증후군이다.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것이 조금은 있다. 사회성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으나, 다른 부분은 아빠의 몫으로 처리하고 있다.
온종일 뜻 모를 이야기도 하고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면 혼자 자해도 한다. 한시도 눈을 거두지 못한다. 시한폭탄이 따로 없다. 그렇게 발달장애를 가진 부모는 이렇게 산다.
시내 길은 피곤함이 엄습한다. 공기 탓이다. 내일 마산 합포구청에서 창원 부모들을 만난다. 합포구청에 회의실에서 장애아동지원법 설명회가 있다. 그래서 이곳으로 방향을 옮겼다. 작은 기자회견을 더불어 진행할 예정이다.
균도랑 시내를 거쳐 창원장애인부모회를 방문했다. 균도와 나를 부모님들이 환영한다. 저녁 시간에 다른 이야기를 나누다 부모들이 나에게 미래를 묻는다. 균도의 미래에 대해 준비하고 있느냐고.
생각해본다. 실상 난 균도의 미래에 대해 준비하는 것이 없다. 그 막막함에서 균도와 세상걷기를 시작했다.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것을 본다고 해도 나에게는 현실성이 없다.
미국의 랜터만법도 스웨덴의 장애인 정책도 다 그러하다. 앞으로 다가올 곳이라 확신은 하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발달장애인의 이슈를 만들기 위해 이 길을 걷는다. 많은 의문으로 다른 부모들 말에 귀 기울려고 한다.
저녁 식사 도중 서울 아무개 신문사 기자에게 전화가 왔다. 취재요청이다. 시즌1과 다르게 많은 언론이 주목한다. 이슈화를 위해서 나온 균도와 세상걷기 시즌2는 이렇게 세상중심으로 간다.
아빠와 걷는 이 길에 많은 아버지가 같이 걸어주면 고맙겠다. 언제나 같은 이야기를 하지만,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 자립은 가정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엄마 혼자만의 멍에가 아닌 아빠의 도움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그것을 풀기 위해서 오늘도 균도와 아빠는 길을 걷고 있다. 부디 많은 이들이 공유하고 함께하길…
![]() ▲경남장애인부모회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일을 한다. |
![]() ▲창원역에서. |
![]() ▲315의 거탑에서. |
![]() ▲창원부모회 사무실 앞에서. 균도와 세상걷기 창원도 함께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