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지하철 투쟁을 벌이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 박경석 대표의 투쟁의 기록을 담은 책 《출근길 지하철: 닫힌 문 앞에서 외친 말들》(위즈덤하우스)이 오는 6월 26일 출간된다. 출간에 앞서 출판사는 알라딘 북펀딩으로 홍보에 나섰다.
이 책은 그의 활동지원사로 8년간 그와 거리에서 함께 투쟁해 온 정창조 활동가가 썼다. 출판사에 따르면, 이 책은 두 저자(박경석, 정창조)가 함께 정한 주제에 따라 정창조 활동가가 박경석 활동가에게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를 이끌어내고 그 답변을 정리한 결과물이다. 지난 1년간 짧게는 두세 시간, 길게는 대여섯 시간씩 스무 번 넘도록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은 2021년 12월 3일, ‘세계장애인의 날’ 아침 8시 공덕역에서 시작됐다.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을 촉구하며 홍남기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찾아가던 길이었다. 그제서야 우리사회는 2001년 장애인 이동권 투쟁을 시작으로 촉발된 장애인들의 투쟁에 고개를 돌리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렇게 ‘전장연’은 하나의 고유명사로 자리했고, 박 대표는 “욕설과 혐오의 무덤에 파묻혔다.” 그는 그 무덤 속에서 매일 아침 새롭게 일어나 지하철역을 향해 휠체어 바퀴를 구르고, 정창조는 그의 휠체어를 민다.
전장연은 여전히 매일 아침 8시, 혜화역 승강장에서 출근길 선전전을 벌인다. 5월 29일로 600번째 선전전을 맞이한다. 이 책은 ‘왜 하필 지하철인가’ ‘정치를 하려면 국회로 가라’ ‘합법적으로 요구하라’는 등 우리사회가 전장연에 쏟아낸 말들에 대해 박경석 대표가 직접 응답한다.
북펀딩은 6월 16일까지이며, 출간 예정일은 6월 26일이다. 7월 10일에는 창비서교빌딩 50주년 기념홀에서 첫 번째 북토크를 연다. 책 수익금 일부는 전장연,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활동에 쓰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