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시설운동단체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아래 발바닥행동)이 기록활동가인 홍은전 작가와 함께 책을 출간하기 위해 북펀딩을 진행한다. 이 책에는 2005년 창립된 발바닥행동이 지난 20년간 이끌어온 탈시설운동의 역사가 담길 예정이다.

발바닥행동은 “‘탈시설’은 살아남은 운동이다. 장애가 있으면 시설로, 가난하면 시설로, 아프면 시설로 보내지는 시설 중심의 사회에서 ‘탈시설’은 그 실현 가능성과 가치를 매번 의심받았다. 그러나 시설에서 살아남아 탈시설한 사람들이 이 운동의 존재 이유가 되었다. 탈시설 권리가 우리 사회에서 실현되기엔 아직 이르다는 우려를, 자신이 ‘나와 살아 살아냄’으로써 불식시켰다”고 이야기했다.

발바닥행동은 “여전히 계속되는 질문 속에 학술적 정답이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이 시간 동안 현실의 무거운 벽 앞에서 좌절했던, 끝내 벽을 깨부쉈던, 아직 망설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우리 사회의 머리와 가슴에 닿길 바란다”고 전했다.

홍은전 작가는 노들장애인야학 20년의 이야기 «노란들판의 꿈», 장애해방운동가 6인의 생애 기록 «전사들의 노래», 저항하는 존재들에 관한 칼럼집 «그냥, 사람», «나는 동물» 등을 썼다.

홍은전 작가는 “탈시설한 장애인들은 세상에 너무 일찍 온 존재여서 가는 곳마다 벽이거나 벼랑이지만 자신의 가장 귀한 것을 걸고 경계를 뛰어넘는다. 온몸을 떨면서 도전하고 실패하길 반복하며 나아간다. 기뻐하고 슬퍼하고 사랑하고 외로워하며 세상을 탐험한다. 그렇게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그들이 싸우며 살아낸 삶이 우리 사회의 가장 밑바닥을 바꾸는 중이고, 우리 모두는 그 변화의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작가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알아갈수록, 탈시설운동의 역사를 들여다볼수록 경이롭다고 느낀다. 이 경이로움을 이해하기 위해선 긴긴 이야기가 필요하다. 발바닥행동이 이끌어온 한국 탈시설운동 20년을 통해 경이로움의 역사를 차곡차곡 쌓아 올려보겠다”고 전했다.

북펀딩은 오는 1월 20일(월)까지이며, 출간 예정일은 2026년 4월이다. 50만 원 이상 후원자에게는 책 미리보기 토크 초대권이 제공되며, 3만 원 이상 후원자에게는 책 1권 무료 배송과 초판 1쇄에 후원자명을 기재하는 특별 혜택이 주어진다.

▶ 발바닥행동X홍은전 “책은 안 나왔지만 돈은 필요해” 북펀딩 참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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