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이음센터에서 7월 4일~6일까지 무대 올라
인권·평화 활동가이자 페미니스트 작가인 김은미 연출

연극 ‘춤추는 립스틱’ 포스터. 바닷가에 휠체어와 빨간 구두가 덩그러니 놓여있다. 모래 위에는 누군가의 발자국들이 남아있다. 그 위에 ‘춤추는 립스틱’이라는 글씨가 크게 쓰여있다.
연극 ‘춤추는 립스틱’ 포스터. 바닷가에 휠체어와 빨간 구두가 덩그러니 놓여있다. 모래 위에는 누군가의 발자국들이 남아있다. 그 위에 ‘춤추는 립스틱’이라는 글씨가 크게 쓰여있다.

“난 아직도 엄마의 사과를 받지 못했어요. 어쩌면 영원히 못 받을 것 같기도 합니다. 6·25가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엄마의 아버지가 돌아왔더라면, 그래서 엄마가 계속 피아노를 쳤다면, 그래서 내가 다르게 태어났다면… 엄마는 달랐을까요? 엄마와 나는… 달랐을까요?”

굴곡진 한국 현대사를 살아온 장애여성의 삶을 그린 연극 ‘춤추는 립스틱’(작 김진옥, 각색·연출 김은미)이 오는 7월 4일, 무대에 오른다.

‘춤추는 립스틱’은 장애인 딸을 둔 어머니와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딸의 관계를 거대한 한국 현대사의 서사 속에 풀어낸 작품으로, 연대와 공감으로 향해가는 장애 여성의 이야기를 아름답게 펼쳐 보인다.

이 작품은 장애인문화예술 판에서 오랜 시간 활동해 온 김진옥 배우가 발가락으로 한자 한자 키보드를 쳐 완성한 원작이다. 2024년 겨울, 서울문화재단 후원으로 낭독 공연한 작품을 당시 연출이던 김은미 연출가가 각색해 완성도 높은 무대 극본으로 발전시켰다. 올해 2025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 지원 작품으로 선정되어 무대화된다.

인권과 평화를 말하는 활동가이자 페미니스트 작가인 김은미 연출가는 “각자의 경험과 감정을 나누며 보다 현실적이며 공감되는 이야기로 발전시켰으며 바디퍼커션(몸의 소리)과 움직임 언어를 통해 인물의 내면과 정서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핵심 장면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주변화된 존재의 미시적 서사를 공동의 서사와 기억으로 확장하고 조망하는 무대를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작품에는 월드뮤직밴드 계피자매의 멤버이자 중동타악기 연주로 활발히 활동 중인 성현구가 음악을 만들어 더욱 풍부하고 몰입감 넘치는 무대를 선보인다. 또한 국내 최초 바디뮤직콘서트를 연출한 송한얼과 안무가 차승희가 협력하여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공연은 7월 4일(금)부터 7월 6일(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에 있는 이음센터 5층 이음홀에서 평일 오후 7시, 토요일 오후 3시, 7시, 일요일 오후 3시에 진행한다. 공연장엔 휠체어석이 마련되어 있으며, 전석 3만 원(장애인 등 50% 할인)으로 예매는 플레이티켓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관람 문의: 010-8917-5851
▶예매: 플레이티켓 홈페이지 바로 가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비마이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