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장애인부모회 최석윤 회장의 레녹스 가토스 증후군 한빛이 육아이야기
"장애인이 처해 있는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는 책"

"모진 풍파를 헤쳐 나온 사람은 여유가 있다고 한다. 죽음과 늘 함께 하는 생활 속에서 우리는 헛된 희망을 꿈꾸기보다는 지금에 만족하고, 작은 일에 감사하는 법을 배웠다.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웃고 울면서 여기까지 왔고, 이전보다 더한 날들이 펼쳐질 수도 있음을 모르지 않는다. 그러니 더욱 우리가 할 수 있는, 아니 해야 하는 일은 지금에 충실하는 것 말고는 없다"

레녹스 가토스 증후군을 앓고 있는 복합 장애 1급 한빛이와 아버지 최석윤 씨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담은 『시간을 삼킨 아이』가 출간됐다.
태어난 지 두 달 만에 세균성 뇌수막염에 걸려 무의식 상태에 빠진 한빛이에게 저자 최석윤은 "아빠가 세상을 살아보니 정말 거지발싸개 같아.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기왕 세상에 나왔으면 한 번 살아볼 만은 하단다. 이제 그만 일어나 세상을 만나보는 게 좋지 않겠냐?"라고 이야기를 건넸다. 김광석의 노래 <일어나>를 들려주면서…
그리고 한빛이는 결국 삶을 택한다. 『시간을 삼킨 아이』는 죽음 앞에서 세상과 서로의 인연을 포기하지 않았던 아버지와 아들, 그 가족이 어울려 함께 살아가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고 있다.
책을 펴낸 미지북스는 "이 책은 중증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면서 한 아버지가 겪는 이야기로,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이 처해 있는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는 책"이라면서 "장애아를 둔 한 아버지의 가슴 아픈 육아 일기이자,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차별과 싸우면서 힘겹게 써내려간 투쟁의 기록이며 장애 아동과 그 아버지가 만들어가는 삶과 희망의 메시지"라고 밝혔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윤종술 상임대표는 "장애아의 교육이 많은 많은 부분 엄마 손에서 이루어지는 한국 사회에서 한빛이는 아빠가 육아 교육을 맡고 있어 표현하지 못했던 아빠들의 고민과 갈등, 속 깊은 이야기도 들을 수 있게 됐다"라면서 "장애아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은 물론이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았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저자 최석윤씨는 참교육시민모임에서 활동했고, 현재 서울장애인부모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비마이너에서 칼럼 '늘 푸른 꿈을 가꾸는 사람들'을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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