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지사 권리중심일자리 1천개 공약도 안 지켜
경기장차연 18일 오후 경기도청 로비에서 농성 돌입
약속만 하고 이행 없는 경기도…장애인들 ‘예산 반영 해달라’
여러분 우리가 여기 왜 모여 있을까요? “예산!”
18일 오후 1시 30분경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경기장차연)와 인권단체 회원들이 경기도청에 모여 농성에 돌입했다. 경기장차연은 경기도청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경기도가 장애인권리예산 약속을 지키고 있지 않다며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경기장차연에 따르면 김동연 지사는 2022년 민선 8기 후보 시절 권리중심중증장애인맞춤형일자리 1천개를 공약했다. 경기도 교통국 역시 2026년까지 특별교통수단의 운전원을 1.5명까지 확보하겠다고 지난해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김동연 지사의 임기가 1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김동연 지사와 경기도의 약속이 예산으로 반영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되자 경기장차연은 농성을 택했다.
기자회견에서 권달주 경기장차연 상임공동대표는 “김동연 지사가 우리도 함께 사는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머리 맞대고 같이 풀어가는 그 시간까지 이 자리에서 대기하자”며 “임기 안에 약속했던 공공일자리 노동자 1000명, 특별교통수단 1.5명을 26년에 실행해달라”고 밝혔다.
김동림 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 경기지부장은 “예산은 곧 정책의 의지와 다름없다. 돈이 없다는 말은 결국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라고 지적하며 장애인권리예산 편성을 촉구했다.
정기열 경기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은 “이십여년 전, 정부가 책임을 다하지 않아서 중증장애인 당사자가 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만들었다”며 “그런데 이제 와서 정부가 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시설화한다고, 시설인 센터와 시설이 아닌 센터로 갈라치기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설과 시설이 아닌 센터가 차별 없이 인건비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랄라 다산인권센터 활동가는 “경기도 의회에서 국외 출장 항공료를 부풀려 수사를 받고 있다”며 “이렇게 가고 있는 예산들이 존엄하게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장애인들에게 가야 한다”고 외쳤다.
200여명 가량 모여 농성을 시작한 경기장차연은 오후 9시 현재도 20명 가량이 경기도청 로비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후 7시경에는 경기장차연 활동가들이 야간 농성을 준비하던 중 경찰과 마찰이 있었다. 관할서인 영통경찰서 대원들은 활동가들이 원터치 텐트를 펼치고 안에 들어가자 텐트를 통째로 들어올리며 상황을 저지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미처 텐트를 빠져나오지 못한 활동가가 호흡이 어려워지거나 휠체어 이용자 위로 사람이 쓰러지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 외에도 영통경찰서 측은 활동가들에게 삿대질을 하거나 물리력을 행사하며 저지하는 등 폭력적인 대응을 하기도 했다.
경기장차연은 “4시에 관련 주무과들과 면담했으나 도와 의견 차만 확인한 자리”였다며 “예산 편성은 확답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경기장차연은 김동연 지사를 직접 만나 내년도 예산 반영을 약속받을 때까지 농성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