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 300명 수용하는 6미터 텐트 세워져
역사에서 배제된 존재들의 이야기 담아내

▲'들불' 포스터.

일본 텐트극단 '독화성'과 국내 마당극단 '신명'이 만나 새로운 형식의 텐트마당극을 선보인다.

한·일 합동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11일, 12일 늦은 7시 두 차례에 걸쳐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열린다.

텐트마당극 '들불'은 역사에서 배제된 존재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80년 5월 광주에서 사라진 사람들’, ‘1942년 일본군에 의해 남양군도로 끌려갔으나 독립군이 되어 싸웠던 조선인들’, ‘핵 발전소에서 쓰고 버려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들은 회전무대와 지하, 공중에서 튀어나와 각자의 기억을 춤과 노래를 통해 관객들에게 풀어놓는다.

여기에 후쿠시마 핵폐기물을 가지고 도망친 남자, 그 남자를 뒤쫓는 이, 일본에서 칠성판을 타고 대한해협을 건너온 자 등 다양한 인물들이 뒤섞여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낼 예정이다.

특히 이번 '들불'의 상연을 위해 광화문 열린 시민 마당에는 300명의 관객을 수용하는 높이 6미터의 대형 텐트가 세워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들불공연준비팀은 "이번 서울 공연은 기업이나 국가 기금이 아닌 온전히 공연을 만드는 사람들의 힘으로만 진행된다"라면서 "이번 공연에는 자본을 투자하는 사람도,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잘 팔리는 공연을 만들어야 하는 사람도 없으므로 상업적 성공과 상관없이 정말로 만들고 싶은 연극을 만들었다"라고 소개했다. 

준비팀은 "체제에 구속되지 않는 상상력이 유랑하는 무대에서 어떻게 펼쳐지는지 주목해달라"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공연은 달팽이공방, 리슨투더시티, 수유너머N, 수유너머R, 공공미술단단, 장애인극단 판, 노들장애인야학이 공동주최하며, 시민모금으로만 공연이 이루어진다. 오는 12일까지 텀블벅 누리집(https://www.tumblbug.com/tentmadang)을 통해 후원에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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