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정확한 실체적 규명 우선해야

천안함 사고로 수십 명의 아까운 젊은 생명이 죽었습니다. 그 사고 원인이 밝혀지기 전에 정부와 조중동은 북의 어뢰공격으로 몰고 가는 듯합니다. 그들은 한 술 더 떠서 '북폭' 이니 '전쟁' 이니… 스스럼 없이 말하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수백만의 목숨을 잃었던 'KOREA'에서 말입니다.
 
KBS에 따르면 한 준위가 잠수병으로 목숨을 잃은 곳은 소위 '제3의' 장소였답니다. UDT 전설이라는 한 준위가 목숨을 잃은 '제3의 부표' 자리는 함수, 함미 침몰 해저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한 준위가 천안함이 침몰한 해저에서 연일 구조작업을 하다가 잠수병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했습니다. 한 준위가 5일 동안 무리하게 구조작업을 했다는 정부 발표대로라면 그의 최초 잠수 날은 아직 함수, 함미도 찾지 못했을 때가 된답니다. 함수,함미도 못 찾은 상태에서 누구를 구출하기 위한 무슨 작업을 했다는 겁니까? 도대체 베테랑 UDT대원 한 준위는 무엇 때문에 5일 연속 차가운 바닷속에서 잠수하다가 변을 당해야 했을까요? 정부는 왜 이토록 그때그때 말을 바꾸고 헷갈리게 하면서 국민을 가지고 노는 것일까요?
 
배 바닥이 긁히고 스크루가 안쪽으로 휘고 사망자와 생존자의 신체가 비교적 멀쩡하고… 물가에서 해머로 바위를 내려쳐도 하얗게 떠오르는 물고기가 1,000톤이 넘는 거함을 반쪽을 내버리는 폭발이라면서 도대체 까나리 새끼 한 마리 떠오르지 않는 이 기현상을 국민은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3mm 알루미늄 쪼가리를 찾아냈다고… 어뢰중에 특정 어뢰는 알루미늄으로 만든다고… 곧 사건의 전말이 밝혀질 듯 발표하더니 여태 감감무소식입니다. 그 후 아무런 진전된 발표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수십 명의 전문가들이 달라붙어 철저히 객관적으로 조사하고 있다면서 한 달이 넘었는데 아직 어떤 조사결과도 없습니다.
 
더욱 이해 못할 일은 존재하는 현상으로부터 사건을 유추해내지 않고 도대체가 '간절한' 바람인듯한 예단으로 소설을 쓰고 있다는 겁니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가 처참히 산화해간 젊은 해군장병을 위해 그리고 그 가족들을 위해 국가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너무도 당연히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정확한 실체적 규명일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국가는 단 하나의 근거조차도 제시하지 못한 채 '북의 공격'으로 몰고 가면서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북에 선전포고를 해야한답니다. 누구는 복수하겠답니다. 아니 전쟁을 하겠답니다. 그 천안함에서 죽어갔던 그런 서민의 자식들을 또 죽음으로 내몰겠다는 겁니까? 기분 같아선 그렇게 전쟁을 원한다면 너희들의 자식부터 전쟁터에 앞장세우라고 말하고 싶네요. 참으로 울화통이 터지고 미치고 팔짝 뛰는 형국입니다. 죽어간 천안함의 장병은 하나같이 우리 노동자 서민의 자식 같은 소박한 꿈을 가진 젊은이들이었습니다. 장병 한명 한명의 사연을 들으며 눈물과 분노가 함께 치솟았습니다.
 
이 땅에서 결코 전쟁이 일어나선 안됩니다. 단 며칠 내에 수십만 명이 죽어나간다는 참혹하고 끔찍한 전쟁…
절대 일어나선 안됩니다. 꿈에서라도 전쟁은 안됩니다.
 
그럼에도
전쟁을 부추기는 자들이 있습니다.
나라를 말아먹겠다는 자들이 있습니다.
 
전쟁으로 얻으려는 자들!
제발 이 땅에서 사라져 주셨으면 합니다.
지구 바깥으로 멀리멀리 사라져주시면 좋겠습니다.
제발.
 
산화해가신 젊은 장병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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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핵 노래노래:황 현 / 글,곡,편:김호철
하늘에 버섯구름이 하얗게 피더니빌딩은 불바람 타고 다 사라지고무너진 아파트 더미에 힘없이 들리는아이의 울음소리는 멀어져 가네거리에 눈처럼 쌓인 생명의 회색빛 흔적죽은 자 거둘 이 마저 없는천년의 도시여 핵그늘 서울이여남산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바람서리 불변함은 아 기상인데불타는 무궁화 삼천리 무너진 화려강산핵바람 타고 사라진 슬픈 핵노래
새벽에 일나간 엄마 눈비벼 학교간 아이창공에 서글픈 먼지되어어디서 그 어디서 만날 수는 있을까전쟁을 일으켜 사는 자 그로써 죽는 자핵폭탄 핵구름 아래 다 사라지고수만년 인류의 번식과 진화의 노래는서글픈 화석이 되어 묻히는 거야핵바람 타고 사라진 슬픈 핵 노래
 

 

김호철의 노래세상

자본의 목적에 의해 기획된 노래와 문화가 온세상을 뒤덮고 있습니다. 낮은 곳에서 울려 퍼져 민중들의 가슴속에 한이 되고 힘이 되고 밥이 되는 노래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노래 이야기를 중심으로 소시민의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대표곡:파업가, 단결투쟁가, 민중의 노래, 들불의 노래, 장애해방가, 장애인차별철폐투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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