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병철반대긴급행동 3일간 천막농성 마무리
연임 반대 주말 시민 선전전 돌입

▲현병철반대긴급행동이 13일 결의대회를 열고 3일간의 천막 농성을 마무리했다.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연임 반대와 국가인권위 바로세우기 전국 긴급행동(아래 현병철반대긴급행동)이 13일 늦은 1시 결의대회를 열고 3일간의 천막 농성을 마무리했다.

 

현병철반대긴급행동은 오는 16일 국가인권위원회(아래 인권위) 현병철 위원장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천막 농성에 돌입했으나, 현 위원장이 12일부터 연가를 내고 인권위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3일간의 농성 마무리 짓고 현 위원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시민 선전전에 돌입하기로 했다.

▲현병철반대긴급행동 명숙 공동집행위원장.
현병철반대긴급행동 명숙 공동집행위원장은 "평소에는 엘리베이터를 꺼놓은 상태라 11층밖에 올라갈 수 없어 현 위원장을 직접 만나기 위해 농성에 돌입했지만 현 위원장이 어제오늘 연가를 냈다"라면서 "현 위원장을 못 만난다면 청문회가 진행되기 전까지 시민을 만나 한목소리로 현 위원장 사퇴를 이야기할 수 있게 선전전을 진행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해 천막농성을 마무리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명숙 공동집행위원장은 "농성을 접는다고 현 위원장 사퇴 압박을 중단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일요일 여의도에서 선전전을 하고 다음 월요일에는 전국의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현 위원장의 사퇴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민주통합당 소속 현병철 위원장 인사청문회 간사인 우원식 의원은 "보통 인사청문회는 검증을 위한 것인데, 이미 현 위원장은 검증이 끝난 인물로 그가 지난 3년간 어떻게 해왔는지 온 세상 사람들이 다 안다"라면서 "흑인을 깜둥이라고 했는가 하면, 우리나라에 여성차별이 있느냐고 이야기하며 낮은 인권의식을 드러낸 사람이고, 용산참사 같은 대표적인 인권침해 사례에 대해 심의하자는 것을 굳이 막으면서 '독재라도 할 수 없다'라고 말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 간사는 "이런 인물을 인권위원장으로 다시 한 번 더 내세운 이명박 정부야말로 인권의식이 어디에 있는지, 나라를 얼마나 망쳐놓는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라면서 "현 위원장이 두 개의 문 보러 갔다가 시민에게 쫓겨났다고 하는데, 인사청문위원들이 현 위원장을 극장에서 쫓아낸 시민처럼 두 개의 문이 아니라 인권위 문 앞에 발을 못 들여 놓게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동성애자인권연대 오리 활동가.
민주통합당 부좌현 의원도 "애초부터 자격이 없었고 재임 기간에 자격 없음을 열심히 입증한 현 위원장이 재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민주통합당 청문 위원들이 최선을 다해 이번에 반드시 낙마시키겠다"고 밝혔다.

 

동성애자인권연대 오리 활동가는 "현 위원장에 없는 네 가지가 도덕성, 인권위 독립의 의지, 인권 감수성, 부끄러움이라면, 현 위원장에게 있는 것은 비리, 인맥, 뻔뻔함인 것 같다"라면서 "성 소수자들도 차별을 받을 때 갈 곳이 마땅히 없고 인권위에 마지막 희망을 품는 사람이 많은데 빨리 위원장 자리에서 내려왔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이원교 회장은 "우리나라의 인권이 가진 자를 위한 인권이고 힘 있는 자를 위한 것이라면 인권위는 없어져야 한다"라면서 "현 위원장은 더는 역사에 죄를 짓지 말고 지금이라도 물러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한편, 현병철반대긴급행동은 15일 늦은 2시 여의도 광장에서 시민에게 현 위원장 연임 반대를 알리는 선전전을 펼치며, 16일 이른 10시 30분 국회 앞에서 전국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현병철 위원장 사퇴 촉구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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