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동안 잡풀이 무성하게 자란 텃밭에 풀을 모두 뽑고 아이들과 함께 밭을 갈아서 배추와 무, 상추, 아욱, 쑥갓, 시금치 등을 심었다. 봄에 방울토마토와 감자 등을 심어서 수확하는 기쁨을 느꼈기에 2학기에는 좀 더 욕심을 내서 많은 채소를 심었다. 딴에는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 채소를 심고 가꾸는 것을 알게 하려 했는데, 농사짓는 것에 있어서는 오히려 우리 아이들에게 하나씩 배워야 했다.
농사를 해 본 적이 없기에, 언제 어떤 방법으로 파종하는지부터 숙제로 다가왔으나 일단 부딪혀보기로 마음먹고 아이들과 농기구를 들고 텃밭으로 향했다. 밭을 일구는 것부터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이들에게 배움을 받는다. 고랑을 만들 요량으로 땅만 부지런히 파고 있는데 우리학급 00이가 화를 내면서 이야기한다. “선생님 그렇게 하는 게 아니에유” 직접 시범을 보이는데 금방 밭고랑이 만들어졌다.
배추 모종을 심고, 무 씨앗을 심는 것도 어김없이 ○○이 나선다. “선생님, 모종 심기 전에 물 줘야 하는데…” “선생님, 무 씨앗 심는데 구멍을 너무 깊게 파면 안돼요” 아무 생각없이 그냥 구멍파고 심었는데 심00의 호통소리에 정신이 번쩍 든다.
농사를 해 본 적이 없기에, 언제 어떤 방법으로 파종하는지부터 숙제로 다가왔으나 일단 부딪혀보기로 마음먹고 아이들과 농기구를 들고 텃밭으로 향했다. 밭을 일구는 것부터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이들에게 배움을 받는다. 고랑을 만들 요량으로 땅만 부지런히 파고 있는데 우리학급 00이가 화를 내면서 이야기한다. “선생님 그렇게 하는 게 아니에유” 직접 시범을 보이는데 금방 밭고랑이 만들어졌다.
배추 모종을 심고, 무 씨앗을 심는 것도 어김없이 ○○이 나선다. “선생님, 모종 심기 전에 물 줘야 하는데…” “선생님, 무 씨앗 심는데 구멍을 너무 깊게 파면 안돼요” 아무 생각없이 그냥 구멍파고 심었는데 심00의 호통소리에 정신이 번쩍 든다.
![]() ▲ⓒ도경만 |
![]() ▲ⓒ도경만 |
“○○아 너는 배추 모종, 무 심는 것을 언제 배웠니?”라는 질문에 웃으면서 하는 소리, 아빠 하는 것 보면서 배웠단다. 지적장애를 지니고 있는 ○○이지만 농사짓는 것에 있어서는 교사를 가르치는 스승이다.
씨앗을 심고, 매일매일 싹이 자라는 것을 확인하고, 빨리빨리 자라라고 물을 주고, 잡초를 뽑아주고, 중간 중간 솎아주면서 무와 상추, 배추, 쑥갓이 자라나는 것을 확인하면서 아이들은 웃음을 짓는다. 중간 중간 상추와 아욱 쑥갓 등을 따서 집에 보냈더니 집에서 칭찬을 받았는지, 다음날 학교에 와서 국 끓여먹었다, 고기 싸먹었다 등등 아이들의 수다가 이어졌다. 무와 배추가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다 자라면 선생님들께 팔아야지라고 하는 아이, 집에 가져가서 할머니 드리겠다는 아이, 깍두기 김치를 만들겠다는 등 아이들은 무와 배추를 보면서 여러 가지 꿈을 꾼다.
8월 중순에 씨앗을 심었어야 하는데 한 달 가까이 늦게 9월 중순에서야 씨앗을 심었다. 무가 다 자라려면 2~3주는 더 있어야 하는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무가 얼어버리면 그동안의 아이들의 노고가 수포로 돌아가기에 다 자라지 않은 무를 뽑았다. 채 자라지 않은 무이지만 아이들은 마냥 좋아한다. 무 잎사귀는 뜯어서 말리고 무만 가지고 왔다.
씨앗을 심고, 매일매일 싹이 자라는 것을 확인하고, 빨리빨리 자라라고 물을 주고, 잡초를 뽑아주고, 중간 중간 솎아주면서 무와 상추, 배추, 쑥갓이 자라나는 것을 확인하면서 아이들은 웃음을 짓는다. 중간 중간 상추와 아욱 쑥갓 등을 따서 집에 보냈더니 집에서 칭찬을 받았는지, 다음날 학교에 와서 국 끓여먹었다, 고기 싸먹었다 등등 아이들의 수다가 이어졌다. 무와 배추가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다 자라면 선생님들께 팔아야지라고 하는 아이, 집에 가져가서 할머니 드리겠다는 아이, 깍두기 김치를 만들겠다는 등 아이들은 무와 배추를 보면서 여러 가지 꿈을 꾼다.
8월 중순에 씨앗을 심었어야 하는데 한 달 가까이 늦게 9월 중순에서야 씨앗을 심었다. 무가 다 자라려면 2~3주는 더 있어야 하는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무가 얼어버리면 그동안의 아이들의 노고가 수포로 돌아가기에 다 자라지 않은 무를 뽑았다. 채 자라지 않은 무이지만 아이들은 마냥 좋아한다. 무 잎사귀는 뜯어서 말리고 무만 가지고 왔다.
도경만의 “학교야 놀자”
5년간의 휴직을 통하여 전교조 전임과 장애인교육권연대 집행위원장의 역할을 하면서 “장애인교육권확보를위한투쟁”과 “장애인등에대한 특수교육법”제정이후에 현장활동을 마치고 다시금 시골의 조그마한 초등학교에 복직하여 학습도움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는 특수교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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