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교육감 첫 취임식 학생,교사와 함께
혁신교육, 책임교육, 희망교육 내세워

“장애, 다문화 등의 차이가 차별과 소외를 낳지 않고, 다양성과 풍요로움을 북돋는 넉넉한 학교, 중증장애인의 자녀도, 기초생활수급자의 자녀도, 가정해체기의 자녀도 똑같은 성장기회를 부여받는 기회균등의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1일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취임식'이 서울시교육청 11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곽 교육감은 취임사에서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세 가지 지표를 내세웠다.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1일 늦은 5시 서울시교육청에서 취임식을 하고 ‘선진국형 혁신교육, 포기 없는 책임교육, 교육격차의 대물림을 끊는 희망교육’을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세 가지 지표로 내세웠다.

곽 교육감은 “정규수업을 혁신하여 공교육의 새로운 표준으로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지역의 교육자원이 함께하는 학습공동체를 만들겠으며,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 및 장애 성인을 위한 대안교육과 평생교육에도 소홀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친환경 무상급식과 관련해서는 “헌법이 정한 보편적 무상교육의 방향으로 가되, 교원평가제에 대해서는 '성찰과 지원의 형태로서 접근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서울교육행정에도 일침을 놓았다. 곽 교육감은 “교장공모절차에서 교사와 학부모의 참여권이 확대되어야 하며, 관료주의 폐단 시정을 위해 시민의 참여와 감시는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라며 “저 자신부터 지시하고 감독하는 교육청에서 벗어나, 같이 고민하는 열린 교육청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교사 대표와 학생 대표의 축사도 이어졌다. 서울의 교사 대표로 축사를 한 구남초등학교의 권사리 교사는 "학교가 시험성적의 잣대로 줄 세우는 곳으로 전락해 교사로서 부끄러웠는데 이제 각자 개성에 맞는 다양한 줄에 설 수 있게 됐다“라며 진보교육감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교사 대표와 학생 대표가 곽 교육감에게 축사를 통해 서울시 교육의 미래를 당부했다.

권 교사는 "방송에서 부자를 위해서 무상급식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부자와 가난한 자를 나누지 않는 것이 교육이라는 곽 교육감의 말씀을 듣고 감동했다"라며 "곽 교육감과 함께 찍은 사진을 학생들에게 자랑스럽게 내보일 수 있도록 교육개혁에 앞장서 달라"라고 당부했다.

학생대표로 나선 한울중학교 3학년 문서희 양은 당찬 주문으로 참석자들에게 큰 호응과 박수를 받았다. 문 양은 “일제고사로 예산이 몰려 급식을 못 받는 학생이 느는 등 폐해가 심각하다”라며 일제고사 폐지를 당부했다. 또한 “전문직업인을 초청해 진로지도수업을 실시하고, 방과후 학교와 동아리 활동을 지원해달라”라고 의견을 밝혀 참석자들의 박수를 한몸에 받았다.

취임식 이후에는 '교육감과 함께하는 깨소금 토크쇼'라는 제목의 2부 행사가 열렸다. 문화예술인과 학생, 학부모, 교사, 장애인, 다문화가족 학생 등이 한자리에 모여 곽 교육감과 함께 교육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한편, 이날 취임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 김근태 전 국회의원,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 함세웅 신부를 비롯해 인터넷으로 참가를 신청한 교사·학부모·학생 대표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각계 각층의 지도인사와 학생, 학부모 등 400 명이 교육감 취임식에 참석했다.

▲학생, 교사 등이 곽노현 교육감에게 당부의 말을 건넬 때마다 메모하는 곽 교육감의 모습

▲'깨소금 토크쇼' 전에 열린 그림자쇼.

▲학생, 교사가 함께하는 2부 깨소금 토크쇼

▲청소년 인권단체 '아수나로' 회원들이 취임식장 한 쪽에서 손펼침막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선전하는 모습

▲취임식장으로 들어가는 벽면 한 쪽에 학생들의 바람이 실린 쪽지가 붙여져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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