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극단판 개소식과 후원의 밤 행사 열려
시와, 회기동단편선, 진동젤리등 축하 공연

▲ 여는 발언 중인 장애인극단 판 좌동엽 대표

“장애인극단 판이 성북지역에 사무실을 내고 새롭게 시작하려고 한다. 어려운 일이나 힘든 점도 많을 것 같지만, 앞으로 문화예술 방면이나 장애인 운동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 나갈 것이다”

보문동에 자리 잡고 새롭게 출발하는 장애인극단 판이 7월 3일 늦은 5시 보문동 노동사목회관 대강당에서 개소식을 열고 "세상의 중심에 장애인들의 문화를 선포할 것"을 다짐했다.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영희 소장은 “극단 판이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는데, 앞으로 장애인계뿐만 아니라 공연예술계에서 인지도를 갖고 좋은 공연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면서 “지금까지 걸어오는데도 힘든 점이 많았고 독립공간을 마련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앞으로 정말 좋은 예술 작품으로 많은 사람을 만났으면 한다”라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문화창작극단 날의 최현 대표는 “극단 판이 진실성에서 누구보다 앞설 거라고 믿는다”라면서 “연극을 한다는 것이 힘들지만, 그 과정이 여러분이 생활하시는 데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하고 힘든 작업이지만 즐겁게 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장애인 노래패 시선이 '휠체어로 가는 세상'과 ‘새물’을 열창했고, 인디 음악가 시와가 출연해 1집 앨범에 수록된 ‘작은 씨’, ‘랄라라’, ‘하늘공원’을 불러 잔잔하고도 서정적인 무대를 연출해 열띤 호응을 얻었다.

시와는 “판 여러분이 제가 보지 못하는 세상,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세상을 보여 주고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면 한다”라면서 “이렇게 환대받아 보기는 처음이고 공연 전에 시디가 다 팔린 것도 처음”이라면서 시디 판매수익 절반을 극단 판에 기부하기도 했다.

이어 길바닥평화행동이 등장해 ‘달려라 휠체어’외 두 곡을 선사했으며, 회기동 단편선은 공연 전 오규원의 시 ‘고요’와 ‘여름’을 낭독하고 ‘빙빙빙’, ‘오늘 나는’, ‘순대처럼 긴’을 열창해 독창적이고 깊이 있는 감성을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수유너머R의 퍼포먼스 그룹 진동젤리가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의 ‘청혼’을 무대에 올렸고, 마지막 순서로 야마가따 트윅스터와 자마이칸로맨스가 출연해 흥겨운 분위기로 개소식을 마무리했다.

▲ 축하 공연 중인 장애인 노래패 시선

▲하늘공연을 열창하는 시와

▲길바닥평화행동

▲회기동단편선이 오규원 시인의 시를 낭독하고 있다.

▲체호프의 '청혼'을 무대에 올린 수유너머R 퍼포먼스 그룹 전동젤리

▲야마가따 트윅스터

▲자마이칸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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