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민주노총 총파업, 세종로 사거리 점거
다음달 9일 2차 총파업…“박근혜 퇴진 투쟁 이어갈 것”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공동행동은 '철도민영화 반대와 파업투쟁 승리를 위한 국민총파업 장애인·빈민 출정식'을 갖고 민주노총 총파업 투쟁에 결합했다.
27일 밤 10시 국토교통부가 기습적으로 수서발KTX 운영 면허 발급한 가운데, 28일 늦은 3시 민주노총을 비롯한 진보 운동세력이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KTX 민영화 저지를 위한 총파업 투쟁에 나섰다.
이에 앞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공동행동(아래 공동행동)은 늦은 2시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철도민영화 반대와 파업투쟁 승리를 위한 국민총파업 장애인·빈민 출정식’을 가졌다.
이날 출정식에서 여는 발언에 나선 공동행동 이형숙 공동집행위원장은 “주변에 아는 사람들이 너와 철도 민영화가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묻는다. 그러나 철도는 그나마 장애인이 가장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 교통수단이다. 이런 공공재산을 팔아넘겨서는 안될 것”이라며 “오늘만큼은 생산과 소비를 모두 멈추고 총파업으로 가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정부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경호 공동대표는 “조그만 시·군 지역에 있는 역에는 역무원들도 제대로 배치하지도 않아 장애인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처할 수가 없다”라면서 “우리가 끝까지 투쟁해서 국민 철도를 지켜내자”라고 밝혔다.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최강민 사무총장도 “장애인과 빈민을 포함해 모든 국민이 반대하는 철도민영화를 강행하겠다는 이 정부의 시도를 반드시 막아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애인 참가자들은 약 10만여 명이 모인 서울광장으로 이동해 민주노총 총파업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총파업 참가자들은 서울광장을 채우고 대한문 앞, 국가인권위 앞 및 을지로 입구 방향 대로까지 가득 메웠다.
 
▲28일 늦은 3시, 서울시청광장에 민주노총 조합원 등 10만 인파가 모인 가운데, 총파업 투쟁 대회가 열렸다.
투쟁사에 나선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은 “철도노조가 수서발 KTX 면허 발급을 중단한다면 파업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박근혜 정부는 밤 10시 날치기로 면허를 발급하고 협상을 걷어찼다"라면서 "중재를 위해 노력한 종교계도, 대화를 통해 해결하라는 국회도 우롱했다”라고 박근혜 정권을 맹비난했다.
이어 신 위원장은 “우리는 87년 노동자 대투쟁과 96, 97년 총파업 투쟁의 역사를 지금 이 자리에서 다시 깨우고 있다. 결코 두려워하지 말고, 독재를 깨뜨리고 민주주의를 바로잡자”라면서 "1월 9일 2차 총파업과 2월 25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이하는 투쟁으로 전국을 흔들어 놓자“라고 강조했다.
조계사에 은신 중인 철도노조 박태만 수석부위원장의 아들 박광민 씨도 마이크를 잡고 투쟁을 지지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박 씨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라야 하는데, 이 나라의 더 많은 힘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항상 책임을 국민에게만 전가한다”라면서 “편파적인 보도만 보고서 파업에 불만을 갖고 욕설, 비방 댓글을 다는 분들이 있지만 많은 국민은 파업을 지지하고 있으며, 특히 철도 가족들은 여러분을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니 힘내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영상 생중계를 통해 투쟁사를 전하고 있는 철도노조 김명환 위원장
수배 중인 철도노조 김명환 위원장은 영상 생중계를 통해 투쟁사를 전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면허를 발급한 수서고속철도 주식회사는 차량기지 하나 마련되지 않았고 직원이 20명에 불과한 회사인데 대화와 타협을 무시하고 면허를 발급했다. 이것은 대국민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며 “정부는 대선 당시 약속한 대로 당장 철도 민영화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늦은 4시경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멈춰라! 민영화, 힘내라! 민주노총, 밝혀라! 관권부정선거’ 집중 촛불이 이어졌다.
본 집회가 마무리된 후 거리로 진출하려는 집회 참가자들과 이를 막는 경찰 사이에 곳곳에서 크고 작은 충돌이 벌어졌다. 4시 30분경부터 이동하기 시작한 장애인 활동가들은 국가인권위 앞 도로에서 경찰 차벽과 충돌했으며, 이후 각자 흩어진 뒤 세종로 사거리 등에 집결해 투쟁을 이어갔다.
이날 총파업 집회 참가자들은 세종로 사거리 서대문 방향 대로 등에 집결해 정리 집회를 한 뒤 밤 8시경 해산했다.
 
▲‘철도민영화 반대와 파업투쟁 승리를 위한 국민총파업 장애인·빈민 출정식’에서 이후 총파업에도 함께하자고 외치는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공동행동 이형숙 공동집행위원장
▲‘철도민영화 반대와 파업투쟁 승리를 위한 국민총파업 장애인·빈민 출정식’에서 민영화를 규탄하는 의정부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경호 공동대표
▲"국민안전을 위협하는 철도민영화를 철회하라!"
▲본 대회 참여를 위해 서울광장으로 이동 중인 장애인 활동가들.
▲총파업 집회에 함께하는 장애인 활동가들.
▲"철도를 지켜주세요."
▲총파업 지지발언을 하고 있는 철도노조 박태만 수석부위원장의 아들 박광민 씨.
▲문화노동자 30여 명이 총파업 집회에서 공연하고 있다.
▲장애인 활동가들이 행진 중 폴리스 라인 앞에서 "철도 노동자의 파업을 지지합니다"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장애인 활동가들도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장애인 활동가들도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국가인권위 앞 도로에서 이동하려는 집회 참가자와 경찰이 충돌했다.
▲국가인권위 앞 경찰 차벽에 붙은 손 피켓. "멈춰라 철도민영화", "힘내라 민주주의"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세종로 사거리에서 모여 정리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경찰은 광화문역 교보문고 입구 근처 계단의 출입을 완전히 통제했다.
▲경찰이 집회 참가자들을 살수차를 동원해 강제 해산하려 하자 한 장애인 활동가가 휠체어로 살수차 진입을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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