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행동, 설 맞아 농성장에서 합동 차례 지내
“더는 죽는 사람 없이 7개의 영정만 모셨으면”
![]() ▲설이었던 지난 1월 31일 광화문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공동행동 농성장에도 합동 차례상이 차려졌다. 한방의료활동 들풀 최호성 운영위원이 영정에 절하고 있다. |
설을 맞은 지난 1월 31일 아침,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공동행동(아래 공동행동) 광화문역 농성장에도 합동 차례상이 차려졌다.
이번 차례상은 활동보조인이 없는 사이 화재로 숨진 고 김주영 활동가, 부모님이 일하러 나간 사이 화재에 대피하지 못한 채 숨진 고 박지우·지훈 남매, 장애등급재심사에서 탈락해 수급자격을 박탈당하고 살길이 막막해져 스스로 생을 달리한 고 박진영 씨, 복막염에 의한 패혈증 쇼크 등으로 사망한 고 김준혁 활동가, 원주 귀래 사랑의 집 피해자 고 장성아, 장성희 씨 등 총 7개의 영정사진 앞에 올려졌다.
이날 합동 차례상에서 공동행동 이형숙 공동집행위원장은 “처음 차례 지낼 때 세종대왕 앞에서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폐지를 기원하는 차례를 지냈는데 그때는 영정이 하나도 없었다”라며 “이번이 농성장에서 맞는 4번째 명절인데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때문에 죽은 동지들이 많이 늘어나서 이번 설에는 7개의 영정을 모셨다”라고 설명했다.
이 공동집행위원장은 “먼저 숨져간 7명 중에는 함께 활동하던 동지, 시설에서 인권유린 당하다가 죽어 냉동고에 10년 동안 있던 사람, 화재로 죽은 장애아동도 있다”라며 “대한민국에서 장애인들이 차별과 핍박으로 죽고 있다. 이런 일이 앞으로는 일어나지 않아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여기 있는 영정들로만 차례를 지내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한방의료활동 들풀 최호성 운영위원은 “사회적으로 차별받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두 갑자만에 돌아오는 갑오년인데 매년 그렇지 않은 날이 있겠느냐마는 차별받고 있는 장애인들이 환하게 웃을 수 있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합동 차례를 지낸 뒤 떡국과 차례 음식을 나눠 먹었다.
한편, 공동행동은 지난 2012년 8월 21일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를 요구하며 광화문역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 바 있으며 이날로 농성 529일째를 맞았다.
![]() ▲영정에 술을 올리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 |
![]() ▲영정에 술을 올리는 이형숙 공동집행위원장. |
![]() ▲1월 31일 설날 농성 529일차를 맞은 광화문 농성장. |
![]()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공동행동의 설 합동 차례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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