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빈민운동가 이덕인 열사의 19주기 추모제에서

 

“자식 사진만 보면 여전히 눈물이 납니다. 자식이 오라고 하면 지금이라도 어디라도 가고 싶어요. 그러나 갈 수 없는 길이기에 이러고 있습니다.”

 

28일 오후 4시 강남역 롯데시네마 앞에서 열린 장애빈민운동가 이덕인 열사의 19주기 추모제에서 이덕인 열사의 모친 김정자 씨가 아들의 영정 앞에서 울먹이며 발언하고 있다.

인천시와 연수구의 무자비한 노점상 탄압에 망루 투쟁을 했던 이덕인 열사는 19년 전인 1995년 11월 28일, 인천 아암도 앞바다에서 두 손이 밧줄로 포박당한 채로 발견됐다. 얼굴 부위와 어깨 등엔 피멍이 든 상처가 나있었다. 다음날인 29일엔 경찰이 병원 영안실 콘크리트벽을 부수고 들어와 시신을 탈취해 갔다. 부검 결과, 경찰은 연안부두로 수영하다가 지쳐 익사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가족들과 장애인, 노점상 등 지역단체들은 열사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하며 다음 해 5월까지 6개월여 동안 장례투쟁을 벌였으나 19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의 죽음은 진상규명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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