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 시간제 노동자 10명 중 9명은 임시·일용직
임금 수준과 사회보장 수준 모두 낮아

장애여성 시간제 일자리 10개 중 1개 정도만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장애여성 시간제 노동자 중 대부분이 임시·일용직 노동자로 나타나는 등 장애여성의 노동 조건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9일 장애여성 시간제 일자리에 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장애여성이 시간제 노동을 택하는 이유로 '전일제 노동을 구할 수 없어서'라고 답한 비율은 24.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 때문이라고 답한 비율은 32.1%로 가장 높았다.

또한, 장애여성 시간제 일자리를 국제노동기구의 ‘괜찮은 일자리’ 구성요소와 측정지표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괜찮은 일자리'의 비율이 8.6%로 상당히 낮았다.

구체적 실태를 보면 시간제 노동에 종사하는 장애여성 중 대부분은 고용이 불안정했다. 96.3%에 이르는 장애여성 시간제 노동자가 임시·일용직 노동자였으며, 고용계약기간이 확실하지 않은 경우도 69.1%였다. 정규직이면서 지속적인 노동이 가능한 경우는 2.1%에 불과했다.

또한 비장애여성 시간제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 65만 4000원(통계청, 2013)보다 13만 7000원 낮은 51만 7000원이었다. 국민연금 가입률은 17.8%, 건강보험 직장가입률은 16.3%, 고용보험 가입률도 23.7%에 그치는 등 사회보장 수준도 낮았다.

이에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여성장애인 고용촉진을 위한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여성장애인 구직 관련 정보의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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