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기의 두개의 시선
4년차 접어든 장애인 광화문 농성장 풍경

 

4년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연말의 장애인 광화문 농성장 풍경입니다. 벌써 비마이너에 사진을 연재한지도 일 년을 훌쩍 넘어가고 있습니다. 어떤 유명한 평론가는 타인의 고통을 단순히 시각적 흥미로 뒤바꿔 버리는 이미지의 본성을 질타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찍은 장애인들의 사진을 보고 모두들 어떻게 생각을 할까 고민을 안 해봤다면 거짓일 겁니다. 그래서 사진을 담을 때마다 갈등하고 또 고민합니다. 지난 한해 참 고통스러운 한해를 보냈습니다. 이제 을미년 양띠 해가 시작되지만 우리가 서 있는 자리는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누군가 함부로 희망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기조차 무색한 오늘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사진이 모든 것을 해결 해 줄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그래서 사람들이 불편해 할지라도 고통으로 보여주는 거, 슬픔을 슬픔으로 보여주는 거, 그 기록을 통해 우리는 더 이상 비극을 비극으로만 받아들이지 않는 거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사진이 주는 미약하나마 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 올해도 서로를 위로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비마이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