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기의 두개의 시선

지금은 잊혀진 인천의 작은 섬 아암도,

20년 전 그 섬에서 유명을 달리한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그날의 흔적을 다시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말끔히 지워져 있는 섬 아암도

어미는 그 갯벌 앞에 주저앉아 불쌍한 내 자식을 외치며 가슴을 칩니다.

앞으로도 얼마나 슬퍼하고 또 아파해야 하는지 슬픔의 끝 지점은 어딜런지요…….

20년 전 인천의 앞바다에 떠오른 한 구의 시신 장애인 노점상 이덕인처럼

우리는 지금도 악몽과 같은 수많은 죽음을 곳곳에서 목도하며 싸움의 과정과 결말을 지나고 있습니다.

섬 아닌 섬 아암도에는 그때처럼 겨울 바다의 바람이 쓸쓸히 불어옵니다.

어미의 눈물이 멈출 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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