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종사자 대상으로 소수자 인권 교육
장애인 관련 세부 규정 및 징계 강화 계획 밝혀

최근 장애인 혐오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아프리카TV와 해당 발언을 한 BJ들이 공식 사과했다. 이와 함께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아래 한시련) 등 장애인단체는 아프리카TV와 BJ들에게 강력한 후속조치를 주문했다.
지난 9월 장애인인권침해예방센터(아래 예방센터)에 접수된 사례에 따르면, 다수의 BJ들이 "장애인한테 사람 대접 해 줘야 합니까", "이 XX 이거 이상한데, 장애인같이 행동하는데", "여기는 또 뭐 전부 장애인이냐. 자랑도 아니고 장애인 저 구석에 좀 해 놓지" 등의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이에 예방센터는 아프리카TV와 해당 BJ들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요구했다. 그러나 아프리카TV 측은 해당 BJ에게 1주일 방송정지라고 가벼운 징계만을 처벌할 뿐 그 외에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 이후 예방센터는 재발방지를 위해 아프리카TV 측에 강력한 내부규정과 모니터링 등을 할 것을 권고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에 대한 장애계의 항의가 빗발치자 결국 아프리카TV 관계자와 BJ들은 3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공식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대책을 발표했다.
장동준 아프리카 TV 본부장은 "무지에서 비롯된 잘못으로 인해 많은 장애인분들에게 씻기 힘든 상처를 준 점에 깊은 사과를 하며 아프리카TV가 몸집은 커졌는데 이에 따라오는 규정은 미비했다"며 "해당BJ들에 대한 영구 퇴출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은 없지만, 내부규정에 의해 일차 제재를 가하였고 같은 사안으로 두 번의 제재를 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
아프리카TV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존의 장애·성적지향을 이유로 차별적 언행을 할 경우 제재를 한다는 모호한 규정에 20가지 세부규정을 추가해 제재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신체적, 정신적 장애인 혹은 주변인에 대해 비하하는 행위, 직접 따돌리거나 유기나 학대를 하는 행위 등이 제재 대상으로 포함됐다.
또한, 기존 규정에서는 내부규정을 위반할 1차 경고를 하고 경고 누적 시 10일, 30일, 6개월로 순차적으로 이용정지를 했다면, 바뀐 규정에서는 1회 위반만으로도 6개월 이용정지부터 영구 퇴출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이러한 내부규정 강화는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BJ에게 소수자 인권 교육을 내년 1분기 이내에 시행하고, 인기 BJ의 경우 교육을 이수하지 않으면 베스트BJ 또는 파트너BJ에 오를 수 없도록 제재할 방침이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물의를 빚은 해당 BJ들이 참석해 "짧은 생각으로 망언을 한 점에 있어 스스로 잘못했음을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으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며 사과를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