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보장구 전동스쿠터·휠체어는 배터리 분리해 ‘기내반입’으로 가능

이에 대해 아시아나 항공은 해외에서 리튬배터리로 인한 화재 사고가 잇따르면서 지난 12월부터 리튬배터리의 기내 반입과 수하물 위탁을 모두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이 알려지면서 전동보장구를 사용하는 장애인들 사이에선 “이를 계기로 전동휠체어에 대한 검사가 더욱 까다로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비마이너 취재 결과, 문제가 된 전동스쿠터는 요즘 레저용으로 유행하는 전동보드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언론에서 ‘전동스쿠터’라고 보도하면서, 장애인들 사이에 혼란이 초래된 것이다. 근래 젊은 층 사이에서 활발히 유통되고 있는 ‘전동보드’는 열에 약한 리튬배터리때문에 최근 해외에서 폭발사고가 잦아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도 오는 4월부터 스마트폰·노트북 등의 리튬배터리의 위탁수하를 금지한다고 알리기도 했다.
이처럼 현재 국제규정에서 리튬배터리는 화물칸 반입은 금지하고 있으며 기내 반입만 허용하고 있다. 기내에 반입될 경우, 화재가 발생해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마이너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인 대한항공, 제주항공도 이러한 규정을 따른다고 밝혔다. 단, 이번 사건이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은 이를 더욱 엄격히 적용해 화물칸과 기내 반입 모두 금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장애인보장구에도 리튬배터리가 사용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전동휠체어는 납축전지를 사용하나, 수동휠체어를 전동으로 변경해주는 전동·수동휠체어의 경우엔 리튬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경우에 대해 아시아나 관계자는 “장애인 보조기구인 전동휠체어, 전동스쿠터는 배터리를 분리해 배터리만 기내에 실을 수 있게 예외로 두고 있다”면서 “국제규정상으로도 위탁수하물로 부칠 수 없고 기내 반입을 권고하고 있어, 이는 국제 규정상에도 어긋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이러한 전·수동휠체어의 경우, 가격대가 높고 의료보험 적용을 받지 못해 국내 유통은 미미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