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섭과 200명의 친구들' 전시회 열려
2달만에 200개 캐릭터 만든 에이블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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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사이드는 예술치료 애니메이션 위크숍에서 곽규섭(22세, 자폐성 판정) 씨와 만나 그가 오랫동안 홀로 작업한 공책에서 어떤 가능성을 발견했다.
수십 권의 공책에는 슈파플렉스(supaplex)를 비롯한 8비트 컴퓨터 게임들, 가요나 팝송 등 각종 장르를 총망라한 CD 앨범목록들, 기호와 문자, 아이콘, 이름, 숫자, 계산 등이 연필로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그 속에서 페이지 곳곳에 자그마하게그려져 있던 '키티와 튤립' 캐릭터를 발견했고 그것이 '규섭과 200인의 친구'들 탄생의 시발점이 되었다.
로사이드는 이를계기로 '식물도감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평소 곽규섭 씨가 허브와 약초에 관심이 많은 점을 고려해 그림이 어느 정도 완성되면수정과 보완 작업을 거쳐 하나의 캐릭터로 발전시켜 나갔다.
식물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는 동물, 과일 사람들로 다양화되었고, 그는 불과 두 달 만에 200여 개의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 ▲곽규섭 씨의 노트. |
![]() ▲'규섭과 200명의 친구들'이 20일까지 홍대 히비카페에서 전시된다. |
그의 캐릭터들은 다양한 생물들이 두 팔을 벌린 모습으로 형상화되어 있으며, 크레파스를 사용해 따뜻한 색감과 동화적느낌이 든다. △레드독 △핑구 △아롱이 △쟈스민 △파슬리 △망고 △바이올렛 △미미 △개골구리 △아이고 춥다 △플루나 △꿀꿀이△무순이 △릴리 △아스파라거스 등의 다양한 캐릭터들이 키티와 튤립마을의 일원으로 탄생되었다.
소통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안내하는 그의 세계는 다듬어지지 않고 길들지 않은 그 자체로 다채로우면서도 풍풍한 상상력을 전달한다.
그는 마을 조감도와 '키티와 튤립마을로 가는 길'이란 작품을 통해 200명의 친구가 사는 마을로 가는 지도를 제공하며, 우리를 그의 세계로 안내한다. '규섭과 200명의 친구들'은 지난 1일부터 홍대 히비 카페에서 전시 중이다.
현재 에이블 아티스트 곽규섭과 로사이드는 현재의 캐릭터들을 이용해 쌍방향(인터렉티브) 게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로사이드의 또 다른 에이블 아티스트
홍석환(12세, 발달장애) 군은 다양한 마크(주로 회사 상징과 회사명)를 그린다. 그가 마크를 그리는 이유는 그것이 분명하고'틀림없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림을 그릴 때는 마치 2D 설계도를 그리듯 직선을 이용해 구체적으로 묘사하거나 인터넷서핑을 통해 접하게 되는 다양한 사이트들의 마크를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표현한다.
공민우(10세, 발달장애) 군은 젊은 작가 못지않은 왕성한 창작력을 발휘하며, 버스를 매개로 세계를 바라본다. 운전자, 승객,버스 안과 밖의 여러 가지 시선들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조명한다. 로사이드는 공민우 군에게 작업 공간 자체를 맡김으로써 그안에서 생산되는 모든 작업 그대로 전시하는 오픈 스튜디오를 기획하고 있다. 또한, 오는 10월 곽규섭, 홍석환, 공민우의그룹전도 가질 계획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