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자교과서 제작 입찰, 조건 안 맞아 참여 못해”

대구대학교 경산캠퍼스 본관. ⓒ대구대학교
대구대학교 경산캠퍼스 본관. ⓒ대구대학교

대구대학교 점자도서관이 시각장애인계가 제기한 폐관 우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아래 한시련)은 지난달 27일 성명서를 통해 대구대의 점자도서관 축소 방침을 규탄한 바 있다. 한시련 관계자는 대구대 점자도서관이 적자가 심각하다는 이유로 내년도부터 점자교과서 제작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도서관 직원들을 도서 업무에 전문성이 없는 인원으로 채우고 있으며, 도서관 2층과 3층을 발달장애인 교육기관으로 개편해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시련은 대구대가 점자도서관을 폐쇄하려는 수순을 밟고 있다며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 대구대 점자도서관, 시각장애인 교과서 제작 50년 전통 버리나?)대구대는 이러한 우려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4일 비마이너에 전달했다. 먼저 대구대는 점자교과서 제작 입찰에 참여하지 못한 것은 국립특수교육원의 입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국립특수교육원이 2017년부터 점자교과서와 함께 저시력 장애인 확대 교과서, 점역 및 음성 디지털 파일 등도 발주하면서, 점자교과서 외에 제작 경험이 없는 대구대 점자도서관이 참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대구대는 “(국립특수교육원이) 교과서 제작을 발주하면서 공동도급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계약에) 명기해 입찰에 참여할 수 없었다. 확대 교과서, 디지털 파일 제작 경험이 있는 관련 업체와 협의해 입찰에 참여하려 했으나 성과가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대구대는 2층 공간 중 일부는 발달장애인고등교육기관(K-PACE센터)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K-PACE센터가 입주한 2011년 이후에도 점자도서관이 점자교과서 발행 등 제 기능을 수행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대구대는 “장애인의 교육과 복지 향상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해 온 우리 대학에 사실과 다르게 점자도서관 폐관 논란이 일어난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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