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실무에 떠밀려 살아가는 중증 활동가의 고민 등 그려
시와 노래, 몸짓, 연극, 영상 등이 결합한 미디어아트 선보여
![]() ▲2010 장애인 미디어아트 공연 '옹달샘, 그 요술같은 세상속으로'가 26일 이룸센터 이룸홀에서 열렸다. |
"기나긴 세월을 홀로지내며 세상의 숨결을 꿈꿔왔는데 문틈에 빛나던 초록세상은 날 오지 말라하네. 또 다시 숨어서 살아야 하나. 천장의 색 바랜 얼룩을 보며 늙으신 엄마의 야윈 팔목에 또 기대 살아야 하나. 세상은 왜 이렇게 나를 뿌리치려 하는지. 무엇 때문에 그 무엇 때문에 날 미워하는지. 저기 저 사람은 알고 있을까? 내 몸에 새겨진 1,2,3급을 자격증도 아닌 내 몸의 급수 하늘은 알고 있을까?" -난산의 노래 '내 몸의 급수' 중에서
장애인문예활동단체들이 모여 장애인문화공연 최초로 미디어아트 공연을 선보였다. 2010장애인미이어아트 공연 '옹달샘, 그 요술 같은 세상 속으로(아래 옹달샘)'가 26일 늦은 7시 장애인문화공간 주최로 한국장애인개발원 이룸센터 이룸홀에서 열렸다.
'옹달샘'은 중증장애여성 '난산'과 중증장애남성 활동가 '정'이 장애인의 삶을 거부하는 지역사회에서 겪는 좌절과 장애등급의 문제, 실무에 떠밀려 살아가는 활동가의 고민 등을 노래, 몸짓, 영상 등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장애등급재심사로 말미암아 활동보조서비스가 중단될 위기에 처한 '난산'과, 한때 활발하게 장애인운동의 현장을 누볐으나 과도한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업무에 시달리며 갈등하는 '정'이 함께 투쟁하게 되는 과정을 연극, 노래, 영상 등 여러 매체와 장르를 통합하는 예술적 실험을 통해 전달했다.
장애인문화공간은 이번 공연에 대해 "노들음악대, 새봄 프로젝트, 장애인극단 판, 장애인노래패 시선, 전장연몸짓패 바람, 중증장애인 현장글쓰기모임 글텍 등이 함께 시, 노래, 몸짓과 연극, 영상이 결합한 미디어아트 공연을 기획했다"라면서 "특히 이번 공연은 장애여성의 내면적 시간과 욕망이라는 주제와 장애인운동 활동가의 고민을 담아, 모든 단위의 참여자들이 함께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장애인문화공간은 "이번 공연의 가장 큰 의미는 분야별로 각자의 역할에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공동체로 함께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었다"라면서 "이번 시도를 계기로 전문화된 기성예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예술창작운동이 다채롭게 전개되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난산 역을 맡은 장애인 노래패 시선의 이라나 씨는 "여러 단위가 참여하다 보니 함께 모여 연습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공연은 100여 명의 중증장애인과 장애인운동 활동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보조서비스 코디네이터 '정'의 역을 맡은 중증장애인노래패 '시선' 김정 씨. |
![]() ▲전장연몸짓패 바람. |
![]() ▲의사 역을 맡은 전장연몸짓패 바람의 조현수 씨가 난산의 장애등급을 매기기 위해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 |
![]() ▲ 센터 소장 역을 맡은 전장연몸짓패의 문애린 씨. |
![]() ▲노들음악대, 장애인 노래패 시선, 전장애몸짓패 바람 등 전 출연자들이 '세상 속으로'를 열창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