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준 열사 6주기 추모제 열려
열사의 글 '성년후견제, 새로운 물꼬를 트다'도 낭독

장애인계 활동가들이 모여 이현준 열사가 생전에 펼친 장애운동의 뜻과 넋을 기렸다.
'6주기 이현준 열사 추모제'가 이현준 열사추모사업회 주최로 16일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회의실에서 늦은 8시에 열렸다.
이날 추모제에서 이현준열사추모사업회 최용기 집행위원장은 "이현준 열사는 자립생활과 활동보조 제도화를 염원했던, 24시간 활동보조가 필요한 최중증장애인이었다"라면서 "2007년에 장애인복지법과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제정되었지만, 아직도 중증장애인은 자립생활을 위한 온전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 집행위원장은 "시혜와 동정의 복지에 저항하고, 보편적 복지가 이루어질 때까지 열사의 뜻을 이어받아 투쟁하자"라고 덧붙였다.
특히 올해 성년후견제가 법으로 제정됨에 따라 이번 추모제에서 성년후견제 도입을 위한 실질적인 연결 토대를 만들었던 이현준 열사의 운동정신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함께걸음'에서 활동했던 김라현 기자는 열사의 글 '성년후견제, 새로운 물꼬를 트다'를 낭독해 열사가 펼쳐온 장애인운동의 결실을 기념했다.
또한, 매년 이현준 열사 추모제에 참석해 문화공연을 펼쳐오고 있는 가수 이지상 씨가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등 3곡을 열창하며 열사의 넋을 기렸다. 이 씨는 "아픈 이들이 사회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데 아직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라면서 "그러나 현준이는 아픈 사람들이 세상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열사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으며, 헌화와 분향을 끝으로 추모제를 마무리했다.
근이양증을 앓던 이현준 열사는 함께걸음 기자, 장애인편의시설촉진시민연대 연구원 등을 역임했으며, 2001년부터 장애우권익연구소에서 활동하며 장애인기초연금제, 성년후견인제도, 장애인콜택시, 장애비하용어 정리, 활동보조인제도, 자립생활제도 도입 등 장애인 정책제시와 실현을 요구하는 등 활발한 장애인운동을 전개하다 40세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 ▲'6주기 이현준 열사 추모제' 여는 발언을 맡은 이현준열사추모사업회 최용기 집행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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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를 열창하는 가수 이지상 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