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서 성사된 전장연·금태섭 서울시장 예비후보 정책면담
금태섭 후보 “이동권 문제, 긴급탈시설 관심 많아”
“지하철 1역사 1동선, 신아원 탈시설 반드시 지원할 것”

금태섭 무소속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전장연과의 정책면담에서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다. 사진 하민지
금태섭 무소속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전장연과의 정책면담에서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다. 사진 하민지

금태섭 무소속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5일 오전 11시, 서울시 종로구 노들장애인야학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와 정책면담을 갖고, 서울시장이 되면 장애인 이동권 문제와 긴급탈시설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금태섭 후보는 전장연과의 면담에서 이동권과 탈시설에 큰 관심을 보였다. 금 후보는 “이동권 문제에 관심이 많다. 5호선 까치산역은 아직 1역사 1동선(지상에서 대합실을 거쳐 지하철 승강장까지 하나의 동선으로 움직일 수 있는 체계)이 확보되지 않았다. 까치산역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서 리프트를 탄 다음 또 다른 엘리베이터를 타야 한다”고 말했다. 까치산역은 강서구에 있고, 금 후보의 지역구는 서울 강서갑이다.

전장연과 금 후보가 정책면담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하민지
전장연과 금 후보가 정책면담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하민지

작년을 기준으로 서울시 저상버스 도입률은 58%(4,180대)다. 서울시가 세운 ‘제3차 서울시 교통약자편의증진계획’에 따르면 올해까지 서울 시내버스의 75%를 저상버스로 바꿔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22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하지만 올해 서울시 장애인 이동권 예산은 대폭 삭감돼 장애계가 이동권 투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금 후보는 이를 언급하며 “전국 저상버스 도입률이 30%가 되지 않는다. 올해 서울시 저상버스 도입 예산도 삭감됐다. 장애인 이동권은 시혜나 특혜, 배려의 문제가 아니라 당연한 권리다. 서울시장이 되면 1역사 1동선 확보가 되지 않는 문제, 저상버스 도입 예산 삭감 문제를 반드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까치산역에서 같이 정책협약을 맺으면 좋겠다”고 제안하자 금 후보는 “검토한 후 기회가 되면 정책협약을 맺도록 하겠다. 나름대로 의지를 가지고 장애인정책을 열심히 준비해왔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찾아뵙고 앞으로도 많이 듣겠다”고 대답했다.

금 후보와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하민지
금 후보와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하민지

탈시설 문제에 관해 금 후보는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일어난 사회복지법인 신아원 내 장애인거주시설 신아재활원(아래 신아원)을 언급했다. 금 후보는 “서울시가 신아원 거주인을 긴급 분산조치 했다가 임시거주공간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시설거주인이 사흘 만에 시설로 복귀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으려면 긴급 분산조치를 위한 매뉴얼이 있어야 한다. 분산이 가능한 거주공간 등 인프라도 마련해야 한다. 필요한 걸 말씀해 주시면 잘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시장이 되면 긴급 분산조치 매뉴얼을 만들고 인프라를 확충해서 신아원 거주인의 긴급탈시설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장연은 이동권과 탈시설 외에도 △재난시대 장애인 지원체계 마련 △최중증장애인 노동권 보장 △장애인 자립생활 권리보장 △장애인 평생교육 권리보장 △뇌병변장애인 의사소통 권리보장 및 종합지원 체계 마련 △장애인 문화예술 권리보장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장애여성 권리보장 △장애인 건강권 보장 등 장애인정책 11대 요구안을 금 후보에게 전달했다.

한편, 이번 정책면담은 음성 기반 SNS인 ‘클럽하우스’에서 성사됐다. 지난 9일, 금 후보는 클럽하우스에서 ‘금태섭입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제목의 방을 열고 400여 명의 유권자와 소통했다. 변재원 전장연 정책국장이 금 후보에게 서울시 장애인정책 논의를 요청했고, 금 후보가 응답하며 면담이 이뤄졌다.

정책면담이 끝난 후 전장연과 금 후보가 단체사진을 찍고있다. 피켓에는 '자유로운 삶, 시설 밖으로'라고 적혀있다. 사진 하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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